정부가 올해 민간에서 먼저 제안을 받아 해당 투자분야에 수시·후행 출자하는 운용방식으로 모태펀드에 6180억원을 출자해 창업초기·혁신성장펀드 등 1조1659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선 민간제안 수시, 후행출자는 처음 시도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모태펀드 출자금은 중기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특허청 등 6개 부처에서 각각 사업목적에 따라 나눠 집행예정이다.

중기부는 투자조합별로 40~80% 비율로 4350억원을 출자해 8608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한다. 분야별로는 △창업초기 1680억원 △혁신성장 1120억원 △민간제안 800억원 △소셜임팩트 500억원 △엔젤세컨더리 140억원 △여성기업 60억원 △특허기술사업화 50억원 등이다.

성장단계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혁신성장펀드는 투자조합별로 최소 자펀드 결성규모를 700억원으로 설정해 대규모 후속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소셜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소셜임팩트펀드는 올해 처음으로 조성한다. 우선적으로 500억원을 출자하고 3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총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중기부를 제외한 다른 5개 부처에서는 모두 1830억원을 출자해 3051억원 투자조합을 결성한다. 문화부는 △일자리창출 360억원 △게임 120억원 등 1295억원을, 특허청은 △공공특허사업화 100억원 △특허기술사업화 50억원 등 150억원을 출자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모태펀드 운영방식에 '민간 제안·수시·후행·증액 출자' 원칙을 도입한다. 1월31일 발표한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에 연 2회로 나눠 진행했던 출자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출자사업 공고 이후부터 잔여 예산은 매월 민간에서 투자분야를 제안받아 출자할 계획이다. 민간이 이미 결성?운용 중인 투자조합이라도 정책목적성에 부합하면 모태펀드가 후행(40% 이내) 출자한다.

투자조합 운용 보수체계도 민간이 일정 범위에서 관리?성과보수를 맞춤형으로 설계토록 허용한다. 관리보수를 최대 0.5%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대신 성과보수를 최대 10%포인트 상향 조정할 수 있다. 민간출자자가 모태펀드 지분을 살 수 있는 콜옵션도 기존 20%에서 최대 50%로 확대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는 후행?증액?수시 출자와 민간 제안 등 과거 운용방식과 차별화 한 모태펀드 운용 방식을 도입한 첫해"라며 "벤처투자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 육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박재하 이로운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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