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익보다 사람의 건강이 우선인 기업내 가족의 건강을 챙겨주는 착한 기업이 있습니다


?유난히 가족의 건강을 챙기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며칠 앞으로 다가온 추석과 같은 명절이지요. 이때만큼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효도를 위해 건강 제품을 손에 들고 귀향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일 년에 한 두 번이 아닌, 일 년 내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기업이 있다면 어떨까요.
친환경 세제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다래월드’이야깁니다.

“세제효과에 소독 기능까지 있는 제품을 만들자”


이정옥 다래월드 대표는 2002년 컴퓨터 클리너 사업을 접고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은죄가 커 제조업을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제조업이 힘들던 때였죠. 더군다나 이 대표가 대기업도 하기 어려워하는 친환경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모두 뜯어 말렸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이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업종전환이후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직원과 회사의 사활이 걸린 제품 개발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세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보름 넘게 밤 새워 연구한 끝에 국내 최초로 항균기능이 있는 세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대표가 환경마크협회에 환경마크 획득을 위한 인증기준을 요청하자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항균세정제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 기준조차 없었던 겁니다. 이 대표는 기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후 환경마크를 획득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식판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항균세정제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 기준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이 대표는 이번에는 학교 급식실로 뛰어들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깨끗해야할 공간인 급식실의 식판 닦는 세제에 대한 인증기준이 없는 것을 알고 기술표준원에 기준 설정을 요청했죠.” 이 대표는 기술표준원 연구원들과 함께 아이들이 세제가 남지 않은 식판으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판 닦는 세제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학교 급식실에서 친환경세제를 사용하면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생활하수 정화에 드는 비용 절감과 생태계 파괴를 줄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친환경제품 하나로 건강·비용·환경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죠.


?바이러스 예방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손세정제
광고나 영업을 전혀 하지 않는 다래월드가 주목받은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였습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손세정제가 필요한 가운데 알콜 주정을 재료로 하는 손세정제는 성분이 강해 학생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쓰기에는 부담이 있어 국내에서 유일한 친환경 손세정제인 다래월드의 제품 주문이 쇄도했습니다.

지난 6월 발발해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중동기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다래월드는 항균 손세정제 주문 폭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가족이 지구환경을 걱정해 친환경제품을 찾을 때 다래월드 제품이 소비자의 손이 머무는 곳에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0년에는 저렴한 가격에 안전한 친환경제품을 공동구매하는 아이쿱 생협과 처음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친환경제품 생산만을 고집하는 기업과 친환경제품 구매만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만남이 이뤄진 것입니다. 다래월드의 제품은 이제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첫 수출 지역은 지난 8월 폭발사고가 난 중국의 텐진입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주방세제와 샴푸, 탈취제에 대한 위상검사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위상검사가 통과되면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도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제 곧 알리바바 포털 사이트에서 다래월드의 제품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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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필요할 때 하는 게 아니라 전기세나 수도세를 내듯 매월, 언제나”

해외에 수출까지 하면 매출이 늘어날 텐데, 이렇게 돈 벌어서 어디에 쓰냐고요. 다래월드는 이익의 70% 이상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정제 용기가 만개씩 들어오는데, 주문이 5000개가 들어오면 나머지 5000개는 만들어서 기부하는 식이죠.”

경기도 수원과 파주의 장애인작업장에는 원료 보급과 기술 지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의 다래월드가 있기까지 받은 도움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되돌려 줄 뿐”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다래월드는 경기도 이천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천으로 공장을 옮기게 되면, 그곳에 청소년을 위한 ‘체험 학습관’을 지을 예정입니다.

‘체험 학습관’은 어린이들이 친환경제품과 익숙해질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직접 설거지를 한 후 그 물이 다시 깨끗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배우며 친환경제품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되는 거죠.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처럼, 올 추석에는 진짜 밥이 보약이 되도록 ‘깨끗한 밥상’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되지 않을까요.

글: 정혜선 이로운넷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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