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벤처, 그 경연장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지난 6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2013 아시아소셜벤처대회(SVCA)에는 타이완과 한국, 홍콩에서 선발된 14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오비스 홀(2013.12.6)

영예의 1등상은 말라리아퇴치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걸고 천연식물성원료로 만든 모기기피제를 개발해 선보인 ‘Tea Tree’ 팀(대표: 손혜선)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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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모기 기피제는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사진 속 식물에서 추출한 Citronella essential oil이 주성분입니다.


손혜선 대표는 이 모기기피제가 천연식물성분이라 인체에 무해하며 저렴한 값에 공급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말라리아를 퇴치하는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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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는 2010년 한 해만도 전세계적으로 2억1900만명이 감염돼 그 중 66만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입니다.
물론 약과 주사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값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냅니다.


또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내성이 생긴 경우 잘 듣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기장도 낮에는 사용하기 힘들고 모기퇴치비누의 경우 물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그 효능을 얻기 힘들다는 군요..

손대표는 동남아 현지에 공장을 세워 원료생산에서 완제품까지 공정을 마쳐 말라리아도 몰아내고 개발도상국들의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취지입니다. 현재 필리핀과 협상이 추진 중이며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른 말라리아 발생 국가들에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2등상은 재취업을 통해 전과자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타이완의 ‘Redeem’팀이 수상했습니다.

‘Redeem’ PT 발표 현장

이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첫째, 전과자들에게 직업을 얻기 위한 전문 교육과 심리안정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둘째, 고용주들에게는 재정적 보상을 보장하면서 셋째,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 취업준비가 끝난 전과자들을 소개시켜주는 취업 매칭 서비스입니다. Shin Leo등 4명의 청년들은 전과자들의 재취업이야말로 제2의 범죄를 예방하는 안정장치라고 말합니다.


3등상은 수지절단사고를 입은 환자들을 위한 응급키트를 개발한 Finger 119팀(이재욱대표 --한국)과 사진기술교육을 통해 소외계층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는 Lenastional(홍콩)팀이 각각 수상했습니다.

‘Finger 119’가 내놓은 제품은 작업 중 사고로 상실된 손가락을 저온상태로 보관해 저장시간을 늘려주는 기구로 괴사를 막아 접합수술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이대표는 근로자들의 재활성공은 직장으로의 복귀를 앞당겨 근로상실로 인해 겪게 될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Lensational팀은 사진교육을 통해 소외계층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양성평등을 이루겠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대회에 출품한 소셜벤처기업들의 특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환경보호입니다.


네팔과 몽고에 버려진 폐지와 식물성 풀을 이용해 종이벽돌을 만들어 그 기술로 집을 짓겠다는 Third little pig팀(공감협동조합 -- 한국), 학생과 학부모가 동참하는 현장감 넘치는 음식물쓰레기줄이기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인 ‘The Leftovers’ (홍콩), 보온, 방풍효과를 높인 실내텐트로 에너지 빈곤층을 돕고 CO2발생을 줄이겠다는 ‘바이맘’ (한국)등이 그 예입니다.

두번째로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사회 참여입니다.


은퇴한 사람들에게 비디오제작 기술을 가르쳐주고 함께 제작한 프로그램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있는 ‘황혼의 길손’(은빛둥지-- 한국)이라던지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체험해보는 시물레이션(Eldpathy ? 홍콩)을 제작해 노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사업이 눈에 띱니다.



세번째는 국경을 초월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소통에 도움을 줄 독서보조기기 (Aloha ? 한국), 아프리카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영어 스마트폰 채팅앱(Tella- 한국) 등이 소개됐습니다.


이번 경연에서 1등한 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 2등은 500만원과 함께 내년 왕중왕을 가리는 글로벌 소셜벤처대회(GSVC) 진출권이 부여됐고 3등에게는 각각 2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습니다.

경연의 잔치는 끝났고 사업내용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은 같았습니다.

지금보다는 좀더 편한 세상을 꿈꾸지만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누려보자는 것이지요. 수상의 영광을 안은 팀이건 혹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이건 가릴 것 없이 그들의 혁신적 사고와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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