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는 예방접종을 좀 미루면 좋겠다거나 거부하려고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이가 예방접종 후 아토피가 심해진 것 같아 미루고 싶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지요. 하지만 그냥 막연히 예방접종 맞추기 무서워서 피하고 싶다거나, 예방접종을 통해 생긴 면역이 직접 그 병을 앓아서 생긴 면역보다 안 좋을 것 같아서 걸려야 한다고 믿고 건너뛰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예방접종에 대해서 평소 제가 가진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우선 저는 예방접종을 스케줄대로 맞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부작용이
방문진료를 정기적으로 나가는 댁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15년째 와상 상태로 계시던 분인데, 최근 당뇨가 생겨 혈당 조절에 신경쓰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한참 환자분의 상태에 대해 보호자분께 얘기를 듣고, 설명과 교육을 하고, 처방전도 발행하고 다시 방문 진료를 나갈 날짜까지 잡았습니다.“어머니 상태는 좀 어떠세요? 공복혈당과 식후혈당도 좀 알려주세요.”“배에 가스가 너무 많이 차시는 것 같아서, 콧줄로 식사 드리는 간격을 1시간 정도 넓혀봤어요. 그랬더니 좀 더 소화를 잘 시키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최근 1~2주일 이내에 유난히 대상포진에 걸린 분들이 진료실에 많이 오시네요.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걸렸던 수두로 인해,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의 특정 신경절을 따라 발진, 포진, 신경통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마치 띠를 두른 모양으로 포진이 나타난다고 하여 '대상포진(띠모양포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성인이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노화!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대상포진이 잘 생깁니다. 또 이분들은 대상포진 후에 신경통이 영구히 남는 경우도 있어서, 대상
코로나19가 한국에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른바 ‘펜데믹각’이라고 하였습니다.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pandemic)은 신종 감염병이 세계로 퍼져 많은 사람을 위협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보건의료가 발달한 21세기에는 치명률이 너무 높거나 증상이 중한 감염병은 팬데믹으로 번지기 힘듭니다. 조기에 환자가 발견되어 격리되기 때문입니다.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무증상에서부터 중증 폐렴/사망에 이르기까지 증상 범위가 넓고, 잠복기가 2주 이상으로 길고, 잠복기 동안에도 전파가 잘 되는 이런 바이러스들이 곧
1. 폐렴 예방주사? 폐렴구균 예방주사!2달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부터 날갯죽지 사이가 뻐근하셨다는 분이 진료실에 오셨어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프시다는 그 위치에 뭔가 이상한 덩어리가 보였습니다. 혹시나 폐암일까 싶어 얼른 영상의학과에서 CT를 찍으시도록 하였는데, 다행히 폐암보다는 폐렴인 것 같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CT 소견을 설명드리면서, 폐렴인 것 같지만 2달 후에 다시 CT를 찍어서 폐암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셔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습니다.엑스레이를 보며 폐암일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