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the 이로운 건강] 31. 팬데믹 시대의 건강관리, 나를 지키고 이웃을 지킵니다!
[알면 the 이로운 건강] 31. 팬데믹 시대의 건강관리, 나를 지키고 이웃을 지킵니다!
  • 이로운넷=추혜인 우리마을주치의 살림의원 가정의학과 원장
  • 승인 2020.03.13 0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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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국에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른바 ‘펜데믹각’이라고 하였습니다.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pandemic)은 신종 감염병이 세계로 퍼져 많은 사람을 위협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보건의료가 발달한 21세기에는 치명률이 너무 높거나 증상이 중한 감염병은 팬데믹으로 번지기 힘듭니다. 조기에 환자가 발견되어 격리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무증상에서부터 중증 폐렴/사망에 이르기까지 증상 범위가 넓고, 잠복기가 2주 이상으로 길고, 잠복기 동안에도 전파가 잘 되는 이런 바이러스들이 곧 ‘펜데믹각’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방역으로 통제된다고 하더라도, 감염 확산이 이제 막 시작된 다른 나라들로부터 다시 전파돼 2차, 3차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상황도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데믹의 시기는 누구나 힘들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들에게 특히 가혹합니다. 이럴 때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합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에도 젊은 사람들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고령자의 폐렴 사망률이 치솟습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증상이 경하므로, 빨리 확진되거나 격리되지 않아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나는 감기 안 걸려, 괜찮아’가 아니라, 나를 보호함으로써 가족과 동료, 이웃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는 주로 비말로 감염됩니다. 비말은 기침/가래/재채기 시와 말할 때 코와 입에서 튀어나가는 작은 콧물방울/침방울인데, 타인의 얼굴에다 대고 직접 기침을 하는 사람은 잘 없지요. 기침할 때 손으로 가리면, 비말이 손에 잔뜩 묻어 여기저기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쉽습니다. 바이러스는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 계단 안전바, 세면대, 책상 등 환경 여기저기에 묻어 있다가, 결국 내 손에 묻은 후 내 입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결국 마스크보다는 손소독이 훨씬 중요합니다! 평소에 눈/코/입을 만지지 않고, 뭐라도 먹기 전엔 손을 깨끗이 비누로 씻고, 식사할 때 스마트폰 만지작거리지만 않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2. 마스크는 제대로 껴야 합니다.

마스크는 유증상자들이 타인과 주변환경을 향해 비말을 퍼뜨리지 않도록 끼는 용도입니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벗지 마시고, 의료진이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청을 할 때만 벗으시기 바랍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증상이 있는 사람과 그들을 접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를 위하여 아껴주시는 센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면 마스크의 안쪽면을 공중을 향하게 벗어 두었다가 (바이러스가 테이블에 묻지 않도록) 다시 쓰시면 되고, 자외선 소독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 전면부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처음 쓸 때 코의 철사를 얼굴 형태에 맞게 잘 조절한 후부터는 마스크 귀걸이만으로 탈착하세요.

‘나는 그냥 감기일 뿐 코로나는 절대 아니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자가 검진이나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와 동일한 루트를 통해서 옮고 초기 증상도 감기와 거의 유사합니다. 모두가 조심하는 이 시기에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스스로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있다는 뜻이니,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주의 깊게 살펴볼 기회입니다. 그리고 어떤 명의도 증상만으로는 코로나를 진단할 수 없습니다.

3. 보건소는 ‘선별’진료소이지 선별‘진료소’가 아닙니다.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할 뿐, 진단이나 처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호흡기 증상(기침, 콧물, 가래, 인후통, 오한, 발열 등)이 있는 경우, 원래 다니던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고, 그래도 방문이 꺼려지신다면 ‘전화진료’를 이용하세요.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잘 아는 환자에 대한 ‘전화진료’는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믿고 연락할만한 주치의가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만드세요!

마스크 착용 환자-마스크 착용 의료진 사이에서는 바이러스 전파가 낮은 것으로 간주되어,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나더라도 의료기관이 폐쇄되지 않습니다. 즉,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잘 착용하고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중한 경우에는 (고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 음압병실을 갖춘 대형병원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바이러스에는 면역입니다. 개인의 면역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면역이 형성되어야 판데믹은 힘을 잃게 됩니다. 배제와 혐오가 아닌 신뢰로 공동체 면역을 조금씩 회복해볼까요? 서로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와 이웃을 보호하고 있다는 걸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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