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렁한 운동복 바지에 산발머리. 아이와 한창 씨름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해서 ‘나 승진했어’ 그래요. 그런데 기쁘지 않았어요. 사내커플로 출발했지만 전 퇴사를 했고 한때는 저도 대표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직원이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이 스쳐갔죠. 만일 나도 계속 직장을 다녔더라면?# 품안에서 키우던 아이가 유치원엘 가니 제게 엄청난 시간이 생겼어요. 그런데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요. 나 자신이 소멸된 것 같았어요.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착잡한 맘이 들지만 내가 과연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을까 두려웠습니다.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