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5월 22일 서울 통일교 용산천승교회에서 열린 ' 하늘부모님성회 제60회 참만물의 날 및 세계평화통일가정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윤 모 씨. (사진=행사 녹화화면 캡처)
지난 2022년 5월 22일 서울 통일교 용산천승교회에서 열린 ' 하늘부모님성회 제60회 참만물의 날 및 세계평화통일가정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윤 모 씨. (사진=행사 녹화화면 캡처)

이로운넷 = 김정기 기자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통일교) 종단 내부 알력이 정치권과 연관된 잡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윤 모 前(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2022년 5월 22일 서울 용산 천승교회 발언록에는 "(대통령 선거 前(전) 2022년 3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후 윤 본부장은 모 인사와 개인적인 대화 자리에서 "자신이 어머니(한학자)의 나라를 증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세계가정연합(통일교)이 주최한 2022년 'Summit & Leadership Conference'에 참가한 마이크 스펜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미국 통일교인 마이클 젠킨스, 통일교 통역담당 서 모 씨가 배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윤 후보 통역을 맡았던 서 모 씨. 윤 모 씨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현재 경기 가평경찰서에서 배임 및 횡령, 외환관리법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윤 전 본부장의 주장일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실로 확인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대통령실에 확인 중이다.)

일부 교인들 "통일교의 타락한 정의, 뇌물의 그림자"…비판받는 측근 3인방

통일교 내부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교인들은 현 통일재단 이사장 김 모 씨와 정 모 비서실장과 윤 전 본부장 등을 '문고리 권력'으로 강하게 비판한다.

이들이 한 총재를 둘러싸고 각종 비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 전 본부장은 정치권 인사들과 관계를 자랑하며 교내 권력을 행사했으나, 투명하지 못한 자금 운용 등으로 신뢰를 잃었으나 현재 선문대학교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서 모 씨 수사 결과에 따라 공범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에 한학자 총재가 개입되었느냐가 관건. 최근 본지에 입수된 제보는 수사가 서 모 씨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

사건번호 2018형제 OOOOO…"검찰과 경찰 사건 오가다 맥없이 종결"

제보의 주된 내용 중 하나는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한국 최고층 Y22(파크원)과 관련된 재판. 통일교 측과 문선명 목사 3남 문현진 씨가 재산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당한 사기사건이다.

제보자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미국 변호사로 알려진 박 모 씨는 한학자 총재 측근 윤 모 본부장과 정 모 실장 등에게 파크원을 되찼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법무담당으로 채용됐다"며 "이후 박 씨에 대한 급여가 선교자금 명목으로 탈법과 위법을 통해 미국으로 송금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 내 특정 법무법인이 개입해 미국에 있는 박 모 씨에게 30여억원에 가까운 돈이 보내졌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특히 이 중 10여억원이 넘는 금액은 재판을 담당한 법조인들에 대한 뇌물공여용으로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 씨가 계속적으로 자금을 요구하자 한 총재가 직접나서 두 측근인 윤 본부장과 정 실장에게 '반환소송'과 형사고발을 지시했음에도 재판과정에서 자신(한 총재)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고의 패소했다고 덧붙인다.

검찰에 접수된 형사사건은 무려 6년여를 검찰과 경찰을 오가기만 하다가 무혐의로 종결된다.

2023년 6월 13일 종결된 해당 사건은 내부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채 유야무야 묻히며 통일교는 신도들의 소중한 헌금 30여억원을 날렸음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통일교 내부는 한 총재와 측근들이 갑작스레 교리 자체를 바꾸며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가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문선명 목사를 통일교 내에서 교리상 지우기로 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80세가 넘는 고령의 한 총재가 측근 비리를 용납하는 경우 수사대상으로 사법기관에 출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알립니다.

윤석열 대통령 독대설은 윤 모 본부장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 설교를 통한 공식 발언이었기에 게재합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 사실 확인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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