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 / 사진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 / 사진 = 우리금융그룹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업을 강화로 기업 전반의 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부터 증권, 보험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고 이에 따라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임 회장은 올해 1월 21일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도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올해는 분명 달라진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감, 감사와 소통, 합심의 자세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한 손에는 나침반을, 다른 한 손에는 스톱워치를 들고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에서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남기천 대표이사 / 사진 = 우리금융그룹
우리자산운용에서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남기천 대표이사 / 사진 = 우리금융그룹

◆ 재무강화·인적쇄신·사업확장 단계적 확장···우선은 증권부터 다음 목표는 보험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증권사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우리종금 남기천 대표가 향후 M&A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오는 4월 서울 중구의 우리은행 본점 맞은 편의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여의도 신축 오피스텔 빌딩인 TP타워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여의도역 바로 앞에 위치한 TP타워에는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 증권 등도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종금의 인수후보는 포스증권이 유력하다. 자본규모 700억 수준으로 큰 규모라고는 볼수 없지만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IRP) 라이선스를 지니고 있어 우리종금과 합병시 신규라이선스 발급을 건너뛰고 기존의 업무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을 지난해 8월 100%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연말에는 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1조1천억 원을 넘기면서 11~20위권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굳이 '빅딜'을 할 필요가 없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M&A를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우리종금은 "남 대표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업무영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대표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건전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1964년 생인 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런던현지법인장, 고유자산운용(PI)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의 요직을 거쳤으며 2016년에는 미래에셋의 대체투자사 멀티 에셋 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외에도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부문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양 부사장은 IB와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최근의 인적쇄신 및 사업확장은 과거 민영화를 거치면서 매각한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 생명 등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 보험사를 인수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지>에 "임 회장님이 강조했듯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으로 증권업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보험업으로도 확장할 것이다. 우선순위가 증권업일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 사진 = 서울대학교 신문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 사진 = 서울대학교 신문

확장된 사외 이사진···이은주 서울대교수·박선영 동국대 교수

우리금융 지주가 여성 사외 이사를 2명 신규 선임한다. 

우리금융은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이은주 후보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이은주 교수는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CMC) 및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HCI)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이 교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그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한국고등교육제단 이사와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근 산업의 화두인 AI와 ESG 분야 모두에 정통한 것이 장점인 인물이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사진 = 박선영동국대학교 교수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사진 = 박선영동국대학교 교수

박선영 후보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동국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박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 및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산업에 정통한 인물이며 루나·테라 사건 보다 1년 전인 지난 2021년 8월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알리며 가상자산 법제화를 강조하는 통찰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6명의 사외이사를 7명으로 확대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보강과 함께 성 다양성을 더욱 증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금융도 사외이사의 과도한 소위원회 겸직, 학계출신 사외이사 비중의 과도함이 각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은주 교수의 경우 쏘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박 교수는 HL만도의 사외이사에 재임 중이지만 곧 물러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학계에 집중된 사외이사 선정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각종 제약이 있어 현역이나 은퇴자는 선정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본지>에 두 사람의 여성 사외이사 선정에 대해서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진을 확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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