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그룹 회장 최종 후보 / 사진 =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 그룹 회장 최종 후보 / 사진 = 포스코홀딩스 제공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포스코노동조합은 2월 16일 장인화 최종 후보와 회장 인수위원회에게 2월 23일까지 교섭 대표노동조합과 회장 후보의 조건 없는 만남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이날 "포스코그룹의 회장 인선은 전통적으로 외풍에 흔들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장 인선에 외풍이 작용하지 않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직원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내외부 갈등, 호화 해외출장, 실적 부진 등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발표로 리더십 역량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만큼 포스코의 교섭 대표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은 장인화 후보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장 후보자와 인수위의 대응에 따라 추가적인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엔지니어 출신의 33년 내공 장인화 회장 후보···내부 출신에 다양한 경험 갖춰

앞서 지난 8일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장인화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장 후보를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최종 회장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1955년생인 장 후보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포스코 연구개발 핵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해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연구원장, 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한 포스코 내 대표 '철강맨'이다. 

지난 2018년에는 회장 선출을 앞두고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으로 경합한 인물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장 후보가 주력 부문인 철강뿐 아니라 신사업, 재무,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친 만큼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후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선임 배경에 대해 "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해 12월21일 발표한 '신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따라 내·외부 추천 후보 가운데 평판 조회 등을 거친 후보군 22명을 압축해 6명으로 추린 뒤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군에서는 장 전 사장을 비롯해 권영수 전 엘지(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경합했다.

◆ 장인화 회장 후보의 숙제···철강 실적 회복과 2차전지 사업 강화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실적회복'과 '성장동력 강화'다.

내수 침체와 엔저로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철강재가 수입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위기를 맞게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83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하고, 매출 역시 38조7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이 실적은 지난해 포스코 영업이익 규모는 태풍 힌남노 당시 냉천 범람에 따른 제철소 침수로 이익 규모가 전년의 3분의 1로 줄었던 지난 2022년 수준(2조29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시황 부진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한다.

포스코의 해외철강 부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홀딩스 해외철강 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보다 59.1% 줄었다.

해외철강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장가항 STS는 지난해 1억30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25억9 크라카타우포스코 역시 작년 영업이익이 1억77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인도 포스코 마하라슈트라의 경우 영업이익은 7500만달러로 92% 늘어났으나, 매출은 13억5000만달러로 9% 줄어들며 사업 성장세가 꺾였다.

포스코의 신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포스코퓨처엠의 2차전지 사업의 강화도 중요한 숙제다.

2019년 5월 이전상장한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소재·원료 제조사로서 지난해 2차전지 열풍 속에서 주가를 6배 이상 끌어올렸다.

포스코퓨처엠이 2023년 연간 매출 4조7599억원의 매출과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31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올랐으나 재고 손실로 인해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된 것. 매출은 1조1048억원이나 65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3분기 매출 1조2087억원에 비해 매출은 8.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0.8%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외부적 요인이 컸다. 광물가가 급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디일렉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생산성 향상과 판매량 증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며 중국으로부터의 흑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연흑연 구형화 및 고순도화 공정 내재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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