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업협회 오송사옥에서 농성 중인 미화노동자들. 
한국전기공사업협회 오송사옥에서 농성 중인 미화노동자들.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사옥 미화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한 달째 진행하고 있다. 협회는 "직접고용이 아닌 용역계약 변경으로 명백한 업무방해"라는 입장이다.

오송사옥 미화원들이 집단농성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 평등지부 홍수영 차장은 "지난해 협회에서 11명이던 인원을 10명으로 축소하고 근무시간은 오히려 줄이는 등 일방적으로 결정 여러 차례 협상을 요구했음에도 응하지 않았다" 주장했다. 

홍 차장은 "오히려 용역회사를 변경하며 기존 노조원 전원을 해고 농성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덧붙였다.

유복종 한국전기공사협회 노조지회장은 "다른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밥 먹을 때도 돈을 내고 먹어야 했고 오송사옥 위치상 자차로 출퇴근 비싼 교통비를 내야 했다"며 "자신들 마음에 안 든다고 용역회사 변경을 빌미로 노조원 전원을 해고했다" 지적했다.

현재 노조와 협회 간 협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농성 초기 모 간부와 면담했으나 "직고용이 아니라 협상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전기공사협회는 서울 등촌동 사옥 매각과 오송사옥 이전 과정에서 회원간 불협화음이 팽배한 상황에서 일부에서 "과도한 사옥 유지비"를 지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지 산업저널은 협회 관계자가 “청소 인원을 줄인 것은 맞지만 협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치로, 충북지방 노동청과 경찰서에 점거 농성을 풀도록 요청했으나 쟁의행위가 신고 돼 있어 별 해결 방안을 못 찾아,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임시처분’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설명한 것으로 보도했다.

현재 노조원들은 '전원 복직'을 주장하는 가운데 "장현우 협회장 등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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