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이미지=pexels 제공
벌집 이미지=pexels 제공

25일 충북양봉협회 등에 따르면 낮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오른 지난 7~11일 사이 월동 준비를 앞둔 꿀벌들이 봉군(벌통)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낙봉된 꿀벌은 많이 보이진 않으나 상당수가 봉군을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꿀벌 실종·폐사 사태가 올해도 재연될 조짐을 보인다. 영상권 날씨가 이어진 이달 초 충북에서 상당수의 꿀벌 사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용 충북양봉협회 청주지부장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벌들이 시기를 착각해 봉군을 이탈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월동에 들어간 벌통을 당장 열어볼 수는 없지만 분명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고심했다.

야외에서 꿀을 채취하고자 내놓은 봉군. (사진=경북도 제공)
야외에서 꿀을 채취하고자 내놓은 봉군. (사진=경북도 제공)

봉군은 벌들의 월동을 위해 내외부 포장 처리가 된 상태다. 협회는 다음 달 초 지역 양봉농가의 봉군을 열어 피해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피해가 예상되는 농가의 신고를 받고 있다.

도내 양봉농가는 지난해 초 이상기후와 꿀벌 질병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전체 2573농가에서 사육 중인 25만8000봉군 중 5만여 봉군이 타격을 입었다. 봉군은 벌통을 세는 단위로 보통 1봉군에 3~4만마리 일벌이 있다. 15억~20억 마리의 벌이 폐사하거나 사라진 셈이다.

정 지부장은 "지난해 거의 모든 농가가 피해를 봤고, 이 중 180농가는 봉군이 멸실(벌이 없는 것)됐다"면서 "월동 기간 자연 감소 10%를 감안해도 농가당 20%이상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월동 꿀벌의 관리가 적절히 이뤄져 집단폐사를 극복했다고 발표했는데 11월 들어 이상기온이 이어졌다"면서 "응애 방제와 월동 대응을 해도 자연적인 상황을 대처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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