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이나 폐원단 등을 모아 발달장애인 작업자들의 분류 작업과 섬유를 찢고 가는 공정을 거쳐 만든 양말. /사진=우시산 제공
헌 옷이나 폐원단 등을 모아 발달장애인 작업자들의 분류 작업과 섬유를 찢고 가는 공정을 거쳐 만든 양말. /사진=우시산 제공

폐플라스틱을 새활용해 이불과 라이프박스 등으로 만들어 온 우시산이 또 다른 소재의 업사이클링(Upcycling) 상품을 출시해 화제다. 

 소셜 업사이클링 기업 (주)우시산(대표 변의현)은 지구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헌 옷과 폐원단을 새로운 친환경 원사로 탈바꿈 시켜 이를 양말로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한 헌옷 새활용 양말은 트리 원종(原種)인 구상나무 디자인을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에 적용했다. 우시산은 신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장갑, 티셔츠 등 품목을 다양화해 본격적인 헌옷 새활용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우시산은 한국환경산업협회의 ‘새활용 산업 육성 지원사업’으로 ‘헌옷모아 새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헌옷이나 기업 유니폼, 폐원단 등을 모아 발달장애인 작업자들의 분류 작업과 섬유를 찢고 가는 공정을 거쳐 새로운 장갑과 양말, 티셔츠를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신한방직이 기술 개발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립공원공단과 삼성전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패션그룹형지, 동국제강 등이 폐의류 및 폐원단 제공에 동참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선 약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고, 330억 벌의 옷이 버려지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우시산의 ‘헌옷모아 새활용 프로젝트’는 환경을 보호하고,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관련 프로젝트의 지속가능한 일감 확보를 이룬 우시산은 내년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 장애인 작업장을 설치하고 헌옷 새활용 제품에 대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시산 변의현 대표는 “커피 한 잔 마실 가격에 쉽게 사고 버린 옷들이 인도, 칠레, 가나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가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다”며 “공정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최종 결과물이 신재만큼 형형색색 화려하지 않더라도 환경보호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헌옷 새활용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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