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임 울산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울산 병영성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 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진경임 울산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울산 병영성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 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바람 불어 더욱 좋은 울산 병영성 북문지에서 그녀를 만났다. 북문지에서 출발해 남문지 서문지 동문지는 물론 역사의 흔적들을 땀 뻘뻘 흘리면서 몇 시간 강행군하면서 재미난 해설을 들려줬다. 일본어에 능통한 그녀는 울산으로 시집와서 울산 역사를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는 울산을 사랑하는 서울댁이다. 

Q.울산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된 동기는?

A. 학창 시절부터 역사, 문화, 문학 등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사를 전공하여 일본 여행 가이드를 오랜 시간 했다. 한일 국제 정세와 코로나로 인해 일본관련 일이 기약 없게 된 2020년 때마침 외국어 전공 문화관광해설사 모집에 응시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Q. 울산은 특히 일본의 잔재가 많은 곳인데 일본 관광객들의 반응은?
A. 아직 일본인 단체관광객은 만나지 못했지만 일본인 지인 관광은 몇 번 했다. 특히 한국을 좋아한 사람이라서 유명 관광지보다는 전통시장을 좋아했다. 울산 사람들과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느끼기를 원해서 신정시장과 태화시장 등을 소개했다. 고급 식당보다는 평범한 한국 음식에 만족해했다. 태화루에서 본 울산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동 받았던 것 같다. 또 어떤 일본인은 일본의 역사에 한국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항상 감사해 하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미안해하기도 했다. 

Q.기억에 남는 관광객이 있다면?
A. 대왕암공원에서 해설할 때 해설을 듣고 감동받아서 해설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문화관광해설사가 되는 길을 안내해 준 적이 있다. 또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기대없이 놀러 왔다가 해설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던 서울 관광객도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7천 년 전의 선사인들과 교감을 하듯 전율하면서 자신의 현재 삶을 반추해 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Q.울산 관광지 중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A. 맑은 날은 일본 대마도와 해운대 고층건물까지 보이는 울산대교전망대를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공업도시 전망을 보여주며 1960년대 울산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경제 발달 과정을 알려주고 싶다. 울산의 아름다운 해안선 70%를 공업단지에 양보한 울산 시민들의 애환도 들려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놀랄 정도로 태화강의 기적을 일궈낸 생태 환경도시로 변모한 울산을 자랑하고 싶다. 

Q. 성곽도시 명영성의 매력은?
A. 병영성 안팎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정의감과 의리, 충성심 등이 남다르다는 의견이 있다. 병영성 북문지와 서문지 사이 바깥쪽에 살고 있는 나는 병영성 덕분에 자연재해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태풍이나 비바람을 현재 남아있는 성곽이 막아주고 있는 것 같다. 병영성을 무조건 옛날 모습으로 복원하기 보다 색다른 방법으로 찾아보기를 건의해 본다
Q.보람된 기억은?
A. 서울 태생이나 40년을 울산에서 살다 보니 서울보다 울산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특히 해설사를 하면서 울산을 더 잘 알게 되었다. 해설 후 관광객들과 역사적 감정을 나눴던 시간이 뿌듯하다. 그래서 관광객들과 해설하는 동안 서로 마음이 통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제2의 고향인 울산에 일조하고 있어서 보람있다.
Q.앞으로의 계획은?
A. 내가 좋아하는 산과 바다가 있는 울산을 서울보다 더 사랑한다. 관광객에게 지식을 알려주기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이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 즐겁고 편안하게 울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해설을 하려고 늘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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