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만리까지 향기가 전해진다는 목서류 꽃향기가 진한 향기정원에서 그녀와 만났다. 이공계 출신인 그녀는 일본어가 능통한 태화강국가정원 해설사이다. 올해부터 태화강국가정원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도 울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울산시민이다. 

Q. 태화강국가정원 해설사가 된 동기는? 
A. 식물을 좋아해서 평소 식물 공부를 해왔다. 식물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국가정원해설사로 자연스럽게 활동하게 되었다. 울산박물관 도슨트로 쌓은 경험과 일본어 실력을 살려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국가정원을 알릴 수 있어서 늘 행복하다. 
Q. 국가정원 2호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A. 십리대숲과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도 있지만 향기정원을 꼭 소개하고 싶다. 고래 모양을 본떠 만든 정원에는 향기식물인 라벤터, 체리세이지, 목서류, 치자나무 등을 심어져 있다. 향기정원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후각을 통해 정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다. 따뜻한 배려심과 넉넉한 울산큰애기의 인심이 향기로 전해오는 것 같아서 좋다. 

Q. 해설사를 하면서 보람된 기억은? 
A. 그냥 봤을 때는 몇 번을 봐도 몰랐는데 해설을 듣고 보니 달리 보인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또 해설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는 모습에서 정말 해설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Q. 가장 힘들었을 때는? 
A. 해설을 하면서 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내방객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더 많이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만취 상태의 관광객이 큰소리로 해설을 방해할 때 저는 물론 함께 해설을 듣는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기억이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정원과 생태 등 열심히 공부해서 시간이 쌓인 것만큼의 지식으로 해설사로서 경력을 쌓아서 태화강국가정원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아울러 시간이 좀 더 흐른 다음 손녀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그동안 공부한 역사와 식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들려주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Q. 기타 하고싶은 말은? 
A. 열심히 조성했으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이 예상했던 대로 내년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곳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