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영 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활동가로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 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문석영 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활동가로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 사진 편집=이우봉 울산사경센터 디자인 전문위원 

마음이 허공을 헤맬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어린 스승이 있는 곳을 찾았다. 울산 남구 수암로에 위치한 건물 계단 작은 발자국을 따라가면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신중년 사회공헌사업으로 올해 첫 시행된 아동차량동승보호 돌봄이 문석영 씨를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찍 결혼해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요일도 모르고 마치 쓸모없는 사람처럼 살았는데 사회공헌사업 교육을 받고 눈이 떴다.” 사회에 쓰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문 씨는 지난 4월 소중한 일자리를 찾았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탓에 그녀는 사회공헌 참여자 교육을 받고도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지금 안 하면 불러주지도 않을 것 같아 불러줄 때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근을 했다고 귓띔한다. 
“사회공헌 참여자 교육 내용이 너무 좋았다. 또래 호칭 사용 등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문 씨는 말한다. 

올해 첫 시행된 아동차량동승보호 돌봄이 문석영 씨는 지역아동센터 하원 시간이면 더욱 손길이 분주하다.
올해 첫 시행된 아동차량동승보호 돌봄이 문석영 씨는 지역아동센터 하원 시간이면 더욱 손길이 분주하다.

문 씨가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에서 하는 일은 오후 3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하원차량동승 보호와 아동돌봄 지원이다. 도보로 귀가할 수 없는 아이들을 하원 시키고, 일대일 보호 및 프로그램 보조도 하고 있다. 
“하루 4시간 내가 유용할까?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없는 것까지 무리하게 일을 시키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했다. 아주 작은 것부터 배우고 익혀 실천해 나갔다.” 문 씨는 센터에서 일부러 아이들 이름을 외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니 습득이 되었다고 한다. 또 좌식이 주는 불편함 보다 가족같은 편안한 안정감이 있다고 센터의 시설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모두 스스로 귀여움을 발산하면서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공기놀이도 하고 길을 걸을 땐 손도 꼭 잡고 걷는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확실히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생명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문 씨는 전한다. 

방과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보조 활동도 하고 있는 문석영 씨. 
방과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보조 활동도 하고 있는 문석영 씨. 

“보통 일은 지나고 나면 보람되다고 느끼는데 이일은 수행하면서 보람 있고 즐겁다. 이제는 나의 쓰임이 생겼다. 내가 보탬이 된다니 매일이 행복하다. 차량동승이 위험하고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힘들다고 말할 순 없다.” 하루 4시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다. 
“아이들의 변화가 보여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느낌과 가족처럼 같이하면서 아이들이 안 싸우는 것이 신기하다. 덩치가 큰 아이는 약한 아이를 친동생 보다 더 살뜰히 보살핀다. 이곳에는 나름의 질서가 있다.” 인터뷰 내내 그녀 곁에서 함께 한 어린 친구만 봐도 선생님에 대한 친밀감이 남다른 것 같았다. “이것 보세요 좋아서 계속 옆에 있잖아요. 싫으면 자기들끼리 놀든지 도망가겠죠.”라고 말하는 문 씨에게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아동돌봄 활동이란?
지난해 11월 아동차량동승보호법 시행에 따라 울산광역시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과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사회공헌사업’을 연계하여 돌봄 사각지대에 인력을 매칭하여 시작했다.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인력이 긴급한 지역아동센터를 발굴하고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공헌 활동 참여자 중 아동돌봄에 관심이 있는 인력에 대해 아동돌봄활동가 교육을 제공하고 주거지와 원거리 지역아동센터를 매칭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문석영 씨는 손을 잡고 아이들과 도란도관 이야기 하면서 걷는 이 순간이 보람되다고 말한다. 
문석영 씨는 손을 잡고 아이들과 도란도관 이야기 하면서 걷는 이 순간이 보람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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