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가 높아서 좋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어서 좋고!

아이 돌봄 알바 '째깍악어'가 뭐길래...

시급 1만 원.. 주 단위로 지급

취업 인기 직종 직장인 멘토 연결

봉사활동 기회 제공

휴학 중인 김민 씨(중앙대 간호학과)는 6개월 전부터 시간제 아이 돌봄 '째깍악어'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2차례 돌봄 서비스에 참여했습니다. 시급은 1만 원. 인기 선생님으로 평가받으면 1만 1000 원으로? 시급이 올라갑니다.

째깍악어 돌봄 선생님 교육 현장
“애들을 좋아하는데 놀아주면서 일하니까 좋아요. 급여도 월급이 아니라 주급이라 편해요. 제 친구들에게도 얘기했더니 ‘좋다’며 현재 3명이 째깍악어 돌봄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째깍악어는 만 3세 이상의 아이를 잠시 맡아주길 원하는 부모와 알바를 원하는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대학생들은 아동들의 등·하원을 도와주거나 ‘가정 방문 교육’·‘놀이 시터’·‘영어 시터’·‘학습 도우미’등 다양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교육생들이 째깍악어가 제공한 놀이 도구로 실뜨기 연습을 해보고 있다.

모든 절차는 플랫폼 안에서 이뤄집니다. 회원이 되려면 먼저 째깍악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프로필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범죄나 아동학대 범죄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범죄사실 이력조회에 동의해야 합니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요즘처럼 간편 로그인이 대세인 때 회원가입 절차가 왜 이렇게 복잡할까 불평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워낙 개인 정보가 많고 선생님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자녀이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불편하지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째깍악어는 돌봄 선생님들을 '악어'라고 부릅니다. 회원가입이 끝나면 이후 3시간에 걸친 교육과 인·적성검사, 동영상 프로필 제작 그리고 면접을 통과하면 악어 선생님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인,적성검사지를 작성하고 있는 대학생들
학생들은 플랫폼에 자신이 일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 조건 등을 입력하면 부모님들의 서비스 신청이 접수될 때마다 알람이 울립니다. 돌봄이 가능할 경우 수락하기를 누르면 예약이 끝납니다.

현재 악어선생님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수는 400명이 넘습니다. 부모님 회원 수는 4500여 명, 돌봄 건수는 5700건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된 상황이 표시됩니다.

째깍악어는 대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장에 근무하는 전문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째깍학교를 운영합니다.

대학생들의 진로설계를 돕기위해 운영되는 째깍학교는 소규모 단위로 이뤄진다. (사진제공: 째깍악어)
?지금까지 삼성전자, 구글,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한미약품 등 다수의 청년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직장인들 6명이 멘토에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이미 20여 명의 멘토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료로 제공되지만 멘토들도 뭉클함을 느낀데요. 선순환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째깍악어는 취약계층에게는 서비스 요금의 30%를 할인해 줍니다.? 돌봄 선생님들이 취약계층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시급의 70%인 7000원을 받습니다.

“ 많은 대학생들이 봉사에 대한 좋은 추억과 기억을 갖고 있더군요. 우린 취약계층의 부모님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면 부담 없이 턱을 낮춰서 원할 때 봉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 악어'란 제도를 운용합니다.”

김민 씨 역시 42번의 돌봄 가운데 6번을 봉사 악어로 활동했습니다.

“제겐 시급이 얼마냐가 중요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것이 더 가슴 뛰게 하는 일입니다.”

동영상 프로필 제작 준비에 바쁜 대학생 돌봄 선생님들

째깍악어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친구 추천으로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엄마라면 어떤 서비스를 원할까’ 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그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이라면 어떤 걸 원할까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시급이 1만 원은 돼야 열심히 아이들 돌볼 것 같았고요. 누군가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으며 일하고 싶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잘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째깍악어의 인기 비결은 아마도 ‘엄마라면’ 처럼? ‘선생님이라면’의 눈높이에서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째깍악어:blog.naver.com/tictoc_croc

글. 백선기 이로운넷 책임에디터

사진. 이우기(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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