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시 '몽헤알'을 아시나요?

몬트리올 협동조합원 수가 인구보다 많아진 이유

‘몽헤알’캐나다에서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이자 프랑스어권 도시 중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 이름이다. 우리는 ‘몬트리올(Montreal)’이라고 알고 있는 퀘백주(The State of Quebec)의 대도시를 현지인들은 프랑스어 발음으로 ‘몽헤알’이라 부른다.이 도시에는 '몽헤알'이란 이름만큼이나 한국인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를 통해 주 정부와 시민이 함께 도시 빈곤과 실업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역사다.퀘벡주는 인구보다 협동조합원 수가 더 많다. 한 사람이 여러 개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퀘벡은 그만큼 협동조합이 잘 발달한 지역이자,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협동조합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지역개발협동조합(Regional Development Cooperative: RDC)’ 제도는 퀘벡주의 독특한 협동조합 운동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퀘벡주 17개 행정구역 중 11개 지역에 설립된 RDC는 협동조합의 창립과 신생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협동조합이다. 지난 10년 간 RDC는 약 500개 이상의 협동조합 창립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1만이 넘는 일자리 창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엔 크게 두 가지 비결이 있다. 하나는 RDC 자체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다. RDC에는 퀘벡주 약 2,800개 협동조합들 중 약 1000개가 회원으로 결합되어 있다. RDC가 창립지원한 협동조합 중 약 80%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기반으로 탄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추구하는 협동조합 정신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RDC의 이러한 활동은 주 정부 예산, 활동 수익, 회비로 유지된다.또 다른 비결은 퀘벡협동조합연합회(CQCM)가 일으키는 협력에 있다. 15개 업종별 연맹으로 구성된 CQCM은 퀘벡주 대부분의 협동조합이 소속된 명실상부 퀘벡주 협동조합의 대표조직이다. 퀘벡주 정부는 CQCM와 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CQCM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CQCM은 RDC에 어느 지역에서 어느 사람들이 어떤 협동조합을 원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RDC의 활동을 지원한다.


퀘벡주 협동조합 운동의 뿌리엔 노동운동이 있었다. 1980년대 경기침체와 실업위기 속에서 퀘벡의 노동운동가들은 스스로 기금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기금은 주정부와의 적극적 협상으로 확대했다. 노동운동의 힘은 퀘벡에서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가 크는 데에 동력이 됐다. 특히 몬트리올이 보여주는 사회적경제 운동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몬트리올은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경제 운동들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몬트리올의 ‘샹티에(Chantier de l'economie sociale)’는 사회적경제 조직 협의체들의 네트워크다. 현장 지원부터 이론 및 정책생산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샹티에는 몬트리올과 퀘벡을 넘어서 ‘사회연대경제 진흥 대륙 간 네트워크(RIPESS)’를 통해 미주 전역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네트워크들과 교류한다. 이들과의 상호협력에 따른 결과를 다시 퀘벡과 몬트리올에서 나눈다. 협동조합의 창업지원, 창업 후 다양한 지원 및 협력, 그리고 네트워킹에 기반한 자체 R&D능력강화라는 3박자를 갖춘 몬트리올은 북미 협동조합의 대표지역인 퀘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몬트리올의 현재에는 지역경제개발공사(CEDCs, Community Economic Development Corperations)의 역할이 있었다. 지속적인 도시 빈곤화와 실업률의 증가에 맞서 설립된 CEDCs는 1984년 노동조합, 협동조합, 기업, 사회운동 진영, 지방정부들이 지역 조직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졌다.CEDCs는 빈곤보다는 그 원인이자 해법이라 할 수 있는 실업문제에 집중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노력이 더 강력한 지방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몬트리올은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CEDCs는 샹티에 탄생의 기반이 되었고, 몬트리올은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와 신뢰 기반의 사회적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

2013GSEF에서 강연을 진행했던 낸시 님탄 샹티에 대표

'몽헤알'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11월 18일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릴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개막식에서 낸시 님탄 샹티에 대표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승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국제사업단장)
에디팅. 신재은 (이로운넷 소셜리포터)

<2014 GSEF 전체 소개 바로가기>

키워드
#slider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