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자활에서 활동한 사람치고 마포지역자활센터 출장뷔페사업단 '맛을만드는사람들(맛만사)'이 만든 뷔페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엄마가 만든 음식처럼 맛있고, 우리 몸에도 좋은 음식만들기를 해오신 김선옥 ?'맛만사' 대표님을 지난 7월 21일(토)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 만나보았습니다.

'맛을 만드는 사람들' 김선옥 대표(좌), 유광자님(우). 두 분은 초창기부터 동고동락을 함께 해왔다.
정호성 센터장(이하 ‘정’) : 사업단이 시작된 것이 언제였나요?
김선옥 대표(이하 ‘김’) : 2000년에 시작을 했지요.

정 : 몇 분이서 일하고 계신가요?
김 : 바쁠 때는 6명의 멤버들이 다 나와서 하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3명이서 했어요.

정 : 같이 일하시는 분들하고는 힘든 점은 없나요?
김 : 네. 오랫동안 같이 해왔어요. 유광자 언니 같은 분은 2000년도 요리교육 배울 때 알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젊어 힘든 줄 몰랐는데 요즘은 나이가 환갑이 가까워오니 힘이 부쳐요.

정 : '맛만사' 출장뷔페 맛의 비결은 어디에 있나요?
김 : 음식은 무엇보다도 손맛이죠. 저희는 성의껏 음식을 만들지요? 그리고 미원 같은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고요. 또 재료도 좋은 재료를 쓰지요.

정 : 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나요?
김 : 여기서 얼마 멀지않은 농수산물시장 안의 '다농'에서 구입해요. 20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해주어서 편리하기도 하구요.

정 : 거래처는 주로 어떤 곳들 입니까?
김 : 복지관이 많이 있어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보니 그곳에서 행사가 있을 때 주문이 많이 오지요. 그리고 서울복지재단 같은 곳에서도 가끔 불러주시고요.

정 : 지금까지 10년을 넘게 해오셨는데, 힘든 일들을 어떻게 지내오셨습니까?
김 : 저희는 출장뷔페를 해왔기 때문에 일반 식당과는 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바쁠 때는 새벽부터 힘들게 일해야 하고, 특히 11월에서 12월 연말이 다가오면 좀 힘들긴 하지만 그 외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힘은 들지 않아요.

'맛만사' 작업장 전경, 운송을 맡고 있는 올해로 5년째 일하고 있는 장천봉 님(좌)의 모습도 보인다.

정 : 요즘은 좀 어떤가요?
김 : 요즘은 다른 때에 비해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우선 물가가 많이 오르고, 식자재 값도 많이 올랐거든요. 그렇다고 단가를 올리기도 어렵고 반찬 가지 수나 양을 줄이기도 어려워요. 기존에 먹던 양이 있어서 말이죠. 복지관도 예산이 줄었다며 다른 해에 비해 주문양이 줄었어요. 아이들 도시락도 많이 줄었고요. 보통 200개 넘게 도시락을 싸는데 오늘 같은 날은 126개 밖에 싸지 못했어요. 요즘 같아서는 한 달에 돈 백 만원 가지고 가는 것도 어려워요.

정 : 왜 '맛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하지 않으셨나요? 요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가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말이죠?
김 : 글쎄요. 그동안 특별히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좀 가지도록 해야겠네요.

정 : 앞으로 김 대표님의 희망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김 : 아들 하나랑 살고 있는데요, 아들 대학까지 잘 마치게 하는 게 우선 희망이구요. 또 계획하는 일들이 잘 돼 나중에 일을 그만두고 연금이라도 타며 생활할 수 있게 되어 노후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 : 끝으로 '맛만사'에 어떻게 주문하면 되죠?
김 : 출장도시락은 5천원부터 1만원까지 있는데 최소 50개 이상은 주문을 해주셔야 하구요. 출장뷔페나 출장다과는 50만원 이상은 주문을 해주셔야 그나마 인건비라도 조금 건질 수 있어요. 전화는 393-2322구요.

출장뷔페 시 사용되는 '맛만사' 1톤 탑차 트럭

[alert style="white"]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건설일용직, 식자재납품, 택시회사, 자동차정비공, 덤프트럭기사 등 20년 넘게 바닥으로 기었다. 지역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일자리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1997년 이후 자활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신문을 만들게 된 게 계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고 <생산공동체운동><자활사업실무핸드북><노숙자자활을 위한 실무매뉴얼><집수리실무><자활사업종합보고서> 등 자활사업과 관련된 책을 여러 사람과 같이 썼다.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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