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이로운넷 = 이수진 기자

글로벌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경영 비전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글로벌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선도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핵심 가치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화학소재 사업과 관련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키우며 탈탄소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내부 자산 효율성 증대, 사업 운영의 우선 순위화, 비즈니스 근본 경쟁력 강화, 3대 신성장 동력 추진 가속화, ESG 경쟁력 지속 강화, 글로벌 운영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학 소재 사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국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저수익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및 한계 사업 정리,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LG화학은 리사이클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오는 2028년까지 양극재 설비와 기술 개발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민첩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고성장·고수익·저탄소 중심의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환경 소재는 고부가가치 시장과 고객 발굴하고 사업 타당성을 우선순위로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배터리는 차별화된 소재로 시장 선점,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ESG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도 "탈탄소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면서 대기 및 수질 관리, 폐기물 매립 제로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과학 기업으로 나아가자"며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 운영을 확산하고, 현지 KAM(핵심고객관리) 활동을 강화해 고객 가치 활동의 실행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신 부회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제23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업스트림 쪽 경쟁력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여러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과 첨단 엔지니어링(EP) 사업 매각설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신성장 동력인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신약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투자에 조절은 거의 없고 일부 투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총 투자의 70% 이상이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전지 소재 관련 투자가 가장 많다"고 말하며 3대 신성장동력에 약 10조원 투자 방침에 힘을 실었다. 

LG화학 친환경 소재 브랜드 LETZero / 사진=LG화학
LG화학 친환경 소재 브랜드 LETZero / 사진=LG화학

◆ LG화학, 화학업계 탄소 경쟁력 확보 위해 "저탄소 공급망 구축 선도"

LG확학은 여러 핵심 가치 중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범위를 폭넓게 인식하고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 LG화학에 따르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화학업종 중소‧중견기업의 ESG 역량 강화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학업계 저탄소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약으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LG화학의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탄소 경쟁력 강화 및 관련 규제 대응 역량 제고를 지원한다.

주요 지원 내용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수행 지원, 공정 진단 및 탄소저감 아이템 발굴, 탄소저감을 위한 공정 개선 활동 지원 등으로 중소∙중견기업의 환경경영 수준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LG화학은 화학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LCI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등 제품 전과정의 탄소배출량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참여해왔다.

LCI DB는 원재료 사용, 제조, 운반 등 전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 환경 영향 정보를 수치화해 둔 것으로 LCA 수행시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배터리여권 등 글로벌 고객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높은 LCI DB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LG화학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은 협력회사 LCA 수행을 위한 가이드라인 및 교육을 제공하고 동반성장기금을 활용해 공급망 중소‧중견 협력사의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 넷제로 전략 / 자료=LG화학
LG화학 넷제로 전략 / 자료=LG화학

◆ 2050 넷제로 향해...기후변화 대응, 탄소 배출 상쇄 전략 고도화 지속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목표로 기후변화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LG화학은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성장함에 따라 제품 생산량 증가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지속가능한 경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2050 탄소 중립 성장' 중심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후 2년간 전사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탄소 감축 활동을 실행해 오고 있다.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 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 넷제로'라는 새로운 목표를 선언했다.

LG화학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품 저탄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 영역인 스코프1, 2를 넘어 자발적 영역 스코프3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전 지구적 탄소 중립은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여러 파트너와 공동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감축을 위해 2025년까지 신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스코프1,2 배출량을 거의 제로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달성, 2050년까지 전 세계 LG화학 사업장에서 재성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그리고,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유형별 로드맵을 구체화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또한 탄소 관리 체계를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추적 및 관리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사업장의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발전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외사업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외 전체 재생에너지 전환율 11.6%, 해외 7개 법인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인 NZMS(Net-Zero Management System)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탄소 감축 과제의 경제성을 비교검토해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탄소 배출권 가격 등 대외 환경 변화를 고려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탄소 중립 성장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항들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거버너스 체계 및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제품별 탄소 배출량 저감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에 대한 환경 전과정평가(LCA)를 완료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연구에 따르면 화학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중 스코프 3이 약 61%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은 제품 저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화학은 나프타, 벤젠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원료를 우선으로, 첨단소재는 EU의 '배터리 여권' 등 환경 규제의 영향을 받는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재료부터 단계적으로 LCA 실측 데이터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확보된 LCA 실측 데이터를 제품의 LCA에 반영함으로써 정확성과 완전성을 높이며, 저탄소 제품 경쟁력 강화 및 고객의 탄소 저감 노력에 기여하고, 글로벌 기준을 반영한 LG화학의 LCA 수행 방법론을 화학업계의 표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LG화학은 탄소배출 업종으로 탄소 배출 규제와 재무적 위험, 경영 불확실성이라는 안고 있지만 탄소 감축을 새 비지니스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가능경영에 선제적인 투자와 저탄소 비지니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탄소감축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과학기업으로 LG화학의 '2050 넷제로' 행보가 올해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