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이재영, 전주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5./자료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이재영, 전주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5./자료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민생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전주혜 서울 강동갑, 이재영 강동을 후보를 지원하며 '단통법(단말기 유통법) 폐지'를 공약하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에 나선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 거리 인사에서 "저희가 민생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준비했다. 그 정책을 실현하려면 범죄 혐의자가 정치를 장악해 권력을 잡는 걸 막아야 한다"며 "민생정책을 하나 약속드린다. 저희는 2014년에 만들어진 단통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이에 우왕좌왕한 입장이다. 반드시 폐지해 여러분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드릴 것"이라며 "단통법이나 금투세 폐지 등 실생활에 도움 되는 민생 정책 등을 하겠다."면서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 지역에 후보로 나선 전주혜, 이재영 후보 지지를 재차거듭 호소했다. 전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지역구 현역 의원인 진선미·이해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이재영 후보가 강동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이재영  후보
이재영 후보가 강동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이재영 후보

강동을 이해식 vs 이재영 리턴매치

한편 이재영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강동을은 지역구 자체가 판세를 가르는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이다. 지난 1996년 이후 여섯 차례 대선과 일곱 차례의 총선 모두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대권과 서울의 승리를 따낸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19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야당 세가 강하지만,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는 등 선거의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는 곳이다. 특히 강동을에선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리턴 매치를 벌여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리턴매치의 주인공은 바로 현역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다. 

이해식 의원의 경우 이곳에서 구·시의원과 구청장 3선 등을 지낸 뒤 지난 21대 지역에서 당선돼 이번에 또다시 도전한다. 2014년부터 당협위원장을 밭아 10년째 표밭갈이 중이다.

이에 맞서는 이재영 전 의원은 세 번째 도전이다. 2014년부터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에서 인지도도 높다. 국민의힘 서울 지역 최장수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두 후보 모두 지역구 현안엔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동을은 민주당이 대체로 선전해온 곳이다. 고덕 주공단지 등 재건축이 상당 부분 완료된 강동갑과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결과 길동이 새로 편입되면서 강동을의 유권자 수는 21대 총선 16만5610명에서 올 2월 말 기준 유권자 수는 19만9042명(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추정)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는 곳이어서 이번 총선 판세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길동 편입으로 4만 명이 늘어 강동을 전체 유권자는 3만 명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52.2%)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4.4%)에 7.8%포인트(1,970표) 앞섰다. 윤 대통령이 강동을 전체에서 6820표 차이로 승리한 지역으로 3분의 1에 가까운 표가 길동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길동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강동을의 야당 세가 강하다지만 지난 대선에선 윤 대통령이 둔촌2동에서 11.5%포인트 차이 승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보수세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에서 이재영 후보에 거는 당내 기대는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재영 후보가 강동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이재영  후보
이재영 후보가 강동을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이재영 후보

이재영 후보는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지역 현안 해결사를 자처하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분주하다. 이 후보는 특히 "GTX-D 라인 역사를 천호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나루한강공원이 광나루역명 때문인지 강동구에 있는 한강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천호2동 내에 있는 한강공원의 이름을 천호한강공원으로 변경하려 노력 중"이라는 등 세세한 현안도 챙기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날 강동을 찾아 민생을 강조한 것도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약진의 발판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바람몰이 도움 등으로 이재영 후보가 리턴매치의 승자가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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