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윤병훈

표지사진=교보문고
표지사진=교보문고

우리가 미래를 설계할 때 그 미래가 건강하고, 부유하고,자율적인 개인들만의  미래가 아니라 건강를 잃거나 장애를 갖고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서로 의존하는 세계를 상상해야 한다. 이 곳에서는 치매 노인도, 중풍 환자도 완전한 타자가 아닐 것이다. 

'늙음'에는 언제나 상실이 따르지만, 우리 안에는 이를 마주하고 행복을 만들어나갈 용기 역시 있는 것이다.  

'김용익의 돌봄 이야기'는 '우리는 모두 의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돌봄 대상의 자립(自立)이 아니라 연립(聯立)을 기본적인 삶의 조건으로 꿈꾸고 실현하고자 하는 담론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목차 하나하나가 내가 마주한, 곧 마주할 문제들의  결정판이다. 내 부모가 혹은 내가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면 공공과 민간 중 어디를 고를 것인가? 등의 직면한(할) 문제에 대한 해답과 대안이  제시된다.  그 맥락과 흐름이 돌봄 전체를 관통하고 있기에 목차를 소개한다. 

노인도 자기 삶을 살아야

5월, 돌봄의 함정에 빠진 나라

어린이는 유치원, 노인은 노치원

중풍 노인이 집에서 사는 세상

죽음으로 가는 길도 편안할 수 있다

지역사회 돌봄과 시설 돌봄의 관계

시급한 지역사회 장애인 돌봄

LH가 주거 복지 주역 되려면

내 몸의 일부가 되는 보조기기

‘신세대 노인’과 돌봄의 정치·경제

‘그림자 노동’은 그림자가 아니다

고령 비중이 53%인 장애인

돌봄은 산업의 어머니

돌봄에서의 ‘권력 비대칭’

정부 직영 복지기관 1% 미만 한국

우리는 모두 의존하는 존재

'전국민돌봄보장'의 최대 조건은 정치적 합의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저자 김용익은 자타가 공인하는 보건복지 전문가이자 전략가이다. 노무현 정부 사회정책수석비서관, 19대 국회의원,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그동안의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재) 돌봄과 미래’를 설립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목표는 전국민의료보장과 마찬가지로 ‘전국민돌봄보장’을 실현하는 것이다.

돌봄 여행의 각 코스를 물 흐르듯 돌다 보면, 왜 전국민돌봄보장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이 책은 돌봄 각 분야의 주제마다 문제의 심각성을 넘어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칼럼 한 편 한 편이 압축과 정제의 결정판이다. 내용은 간결하고 명징하다. 하나의 맥락과 흐름은 돌봄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저자는 전국민돌봄보장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고 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넣는지를 보여준다. 강력한 추진력과 일관성이 필요하므로 여와 야가 정치적 ‘합의 과제’로 만들어 가야 한다. 돌봄은 국민의 보편적 과제이다. 합의는 국민적 여론이 강력하게 형성되어야 가능해진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