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남기창 기자

오는 4·10 총선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출신 기업인을 영입해 재계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무난하게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입당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하고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사실을 전했다.

경쟁하듯 거대 양당이 대기업 출신 사장들을 영입한 셈이다. 

여야가  인재영입식을 갖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자료사진=뉴시스
여야가 인재영입식을 갖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자료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총선 영입인재로 발탁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은 5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화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공 예비후보는 "지난 18년간 현대자동차에 몸담아 화성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1만3000 남양연구소와 1만4000 기아차 화성공장의 성장과 혁신을 함께 했다"며 "화성에서 산업을 일궈온 경험이 있는 저 공영운이 시·도의원과 원팀이 돼 혁신산업 융합클러스트를 조성하고, 화성의 청년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4년생인 공 예비후보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진주 동명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문화일보 기자를 지냈고, 2005년 현대자동차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맞붙게 된 공영훈 예비후보는 6일 동탄 호수공원에서 정식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진디고 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화성을에 낼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공 예비후보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을 서울 강남병에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당초 비례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고 전 사장은 전략공천을 받아  정치 일선에 나선다.

이들 공천이 확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출신 정치인들의 당락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고 전 사장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라서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갤럭시 신화'를 만든 주역인만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입당을 설득했다고 한다.

한편 이들의 공천을 두고 누가 봐도 두 당이 '경쟁하듯 영입했다'고 보는 시각이 맞다. 정치권이 대기업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도 명확하다. 거대 양당이 유권자들을 향해 경제와 관련해 유능한 정당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살아남기 경쟁에 총력을 쏟고 있는 재계가 자칫 총선 정국에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대기업들은 일선 퇴진한 인사들의 개인적인 행보라며 정치적 불똥이 튈까 경계에 나섰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강하다. 다만 이들이 정당의 이미지 포장용으로만 소모되지 않았으면 바람은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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