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조 시대 서화 활용' 학술심포지엄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영·정조 시대 서화 활용' 학술심포지엄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로운넷 = 최봉애 기자

2024년은 영조(재위 1724-1776) 즉위 3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과 연계한 학술심포지엄 '영·정조 시대 서화 활용'이 22일 개최된다.

이는 영·정조대 서화 활용 방식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으로, 4건의 역사학과 미술사학 분야의 연구 성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발표 '영조대 송인명의 완론 탕평과 그 변경'에서는 최성환 박사(서울대학교)가 영조대 전반 탕평을 주도한 송인명(1689-1746)의 탕평의리에 주목한다.

송인명은 영조 즉위를 도운 인물이자, 소론을 대표하는 탕평파이다. '영조실록'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송인명 문집인 '장밀헌집(藏密軒集)'을 중심으로 송인명의 탕평의리를 알아보고, 영조대 탕평파의 분화와 소론 정치세력의 분열 양상을 살펴본다.

두 번째 발표 '영조의 갱진(賡進) 활동-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에서는 허문행 학예연구사(국립진주박물관)가 영조대 갱진 양상과 국립중앙박물관 갱진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갱진은 국왕이 시를 매개로 신하들과 교류한 문학 활동이다. 영조는 재위기간 동안 240여 차례가 넘는 갱진 활동을 했다.

이 발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9건의 갱진 자료를 대상으로 영조의 갱진 활동 양상과 갱진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여 문학군주 영조가 신하들과 유대와 결속력을 강화하고자 글을 활용하는 방식을 조명한다.

세 번째 발표 '영조 어진도사(御眞圖寫)의 정치적 함의'에서는 명세라 학예연구사(국립중앙박물관)가 영조가 자신의 어진을 제작한 정치적 의미를 살핀다.

영조는 즉위 뒤 약 10년 주기로 자신의 어진을 그리도록 했다. 기록에 의하면, 영조 관련 초상화는 총 13건이 제작됐다.

이 발표에서 영조가 남긴 다수의 어제(御製)를 중심으로 현전하지 않는 영조 어진의 형태와 내용을 추정하고, 그의 어진에 대한 인식과 그 의미를 알아본다.

네 번째 발표 '영조대 경복궁 터에서 행한 행사와 궁중회화'에서는 유재빈 교수(홍익대학교)가 영조가 경복궁 터에서 행한 행사와 궁중회화 제작에 주목한다.

영조는 경복궁 터에서 선왕 계술을 표방하며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정치적 권위를 높였다. 이 발표에서는 영조대 경복궁 터 행사를 그린 그림 '친림근정전정시도' 등 3건을 대상으로 그림 주문자를 추정하고, 주문자에 따라 경복궁 행사를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엄 자료집은 현장에서 배포하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영·정조 시대 서화 인식과 그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학계의 서화의 다양한 기능과 관련된 최신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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