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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Hypertension’에는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 하위 연구인 ‘SURMOUNT-1’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젭바운드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36주간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했다. 이들 중 30%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29%는 1가지 이상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위약(가짜약) 또는 주 1회 티르제파티드(5·10·15㎎)를 투약 받았다. 155명은 위약을, 145명은 젭바운드 5㎎을, 152명은 10㎎, 148명은 15㎎을 투약받았다.

그 결과, 36주차에 젭바운드 5㎎ 투약군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7.4㎜Hg, 10㎎ 투약군은 평균 10.6㎜Hg, 15㎎ 투약군은 평균 8.0㎜Hg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연구에 따르면, 티르제파티드 혈압 강하 효과는 주간 및 야간(낮·밤) 모두에서 참가자 그룹 전체에서 일관되게 입증됐다. 야간 수축기 혈압은 주간 수축기 혈압에 비해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약물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티르제파티드의 혈압강하 효과가 체중 감량에 의한 것인지, 약물로 인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른 고혈압치료제와 혈압 감소 효과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장마비, 심부전, 심혈관 문제에 대한 장기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투약 중단 후 혈압 변화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존 약보다 비만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추가 임상을 통해 비만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 임상 3상에서 젭바운드 15㎎을 72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이 최대 22.5% 감소했다고 밝혔다. 84주 투여 임상시험에서는 체중이 평균 26.6% 줄었다.

한편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비만치료제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티르제파티드 당뇨·비만약 매출은 2022년보다 10배 이상 오른 51억6310만 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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