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의 모습이 담긴 사진 163점이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2일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장로회 역사협회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을 조사한 후,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 사진을 엄선해 담았다.

신탁 통치 반대 집회 (1946)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신탁 통치 반대 집회 (1946)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창덕궁 인정전 (1908~1909)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창덕궁 인정전 (1908~1909)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1885)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1885)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의회도서관 아시아 분과를 조사했지만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재해 알려졌던 자료들의 원 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 연구해 새롭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사진들을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2일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 제1장 '조지 C. 포크 컬렉션', 제2장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제3장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제4장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의 사진을 엄선해 담았다. 사진은 1911년 이전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들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은 12일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 제1장 '조지 C. 포크 컬렉션', 제2장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제3장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제4장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의 사진을 엄선해 담았다. 사진은 1911년 이전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들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절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절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1952년 6월 22일 촬영한 폐허가 된 을지로와 명동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사진은 1952년 6월 22일 촬영한 폐허가 된 을지로와 명동 모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지 C. 포크컬렉션’은 조선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 해군 장교 포크(1856-1893)가 1884년 부임 후부터 1년간 촬영한 사진들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과 숭례문과 성벽 바깥 민가 사진은 남산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성벽과 그 주변 마 을, 숭례문 바깥에 바로 접해있는 민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이른 사진들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은 미국 사진가이자 여행 작가인 카펜터(1855-1924)의 사진들이다.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가 포착한 사진들 중 창덕궁 인정전과 그 일대 사진들은 변화하는 궁궐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어 궁궐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창덕궁은 1907년 순종 즉위 후 이어(移御)가 결정되면서 1912년까지 훼손과 개조가 이뤄졌다. 당시 인정전 수리공사가 진행되는 과정 중 행랑 모습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은 해방 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들 중 일부로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이다, 일제강점기 경성 외에도 평양, 인천, 수원, 대전, 강릉, 경주, 부산, 광주, 제주 ,황해도, 함흥,  간도 등 전국 생활상태, 경제사정, 상업, 부락 등에 대한 사진 뒷면 기록을 통해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조선총독부 학술조사 기초자료인 만큼 유형별로 구분해 구체적 모습을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돈화문로 일대 시가, 종로 5가 일대 전경과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 사진들 모두 같은 지점에서 북쪽, 동쪽, 남쪽을 향해 촬영한 사진으로 기존 종로대로 외에 잘 포착되지 않았던 시가지 면면을 담았다. 이 사진들은 돈화문로 초입 단성사 뒤쪽 경성 소방서 부설 종로지서의 고층 망루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월드텔레그램&선컬렉션'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월드저널 트리뷴'이 1920년대부터 폐간된 1967년까지 사진 약 100만 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미공개 사진들이다.

그중 신탁통치 반대 집회 사진은 신탁통치 반대 시위행렬로, 조계사와 시천교 교당 사잇길을 지나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청사)을 향해 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은 서울책방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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