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장관급인 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주형환(63)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통 경제 관료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는 성장기반정책관과 대외경제국장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2년 차관보를 맡은 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제1차관을 지냈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산업부 장관을 맡았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주 신임 부위원장은 관가에서 정책 추진력이 탁월하고 맡은 바를 끈질기게 챙기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저고위 실무를 책임지는 민간 부위원장 직책을 맡게 된 첫 관료 출신 인물이다. 전임 부위원장 4명 중 3명은 정치인이었고 1명은 대학교수였다.

정부가 주 부위원장을 위촉하면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6명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 신임 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그동안 많은 (저출산) 대책이 나왔지만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며 "어떻게 하든 성과를 내는 게 관료들이 잘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계 최저 출생률이라는 그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에 대해선 우리 공동체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인식을 갖고 단기적 대책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구조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반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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