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전쟁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라파 (군사)작전을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10일 이전에 완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마단은 이슬람 금식성월이다. 이슬람력 9월로, 올해는 3월10일부터 4월8일까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하다며 "라파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이 곳엔 현재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30만 명 이상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작전 계획을 발표한 뒤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라파 민간인 운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가자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도 "민간인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라파에 있는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군사작전을 할 경우 민간인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린 그런 작전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아직 (이스라엘이) 작전에 대해 진지한 계획을 세웠다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면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대피한 지역에서 고심 없이 작전을 할 경우 참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9일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국방군과 보안부서에 가자 주민의 라파 철수와 해당 지역의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무장세력 제거에 관한 계획을 전시 내각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라파에 있는 하마스 4개 대대를 섬멸하지 않고는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중적인 군사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을 '전투 지역'에서 대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9일 이스라엘군의 공습 후 가자지구 라파의 한 폐허더미 옆에 서 있는 여자아이. (사진/신화통신)
9일 이스라엘군의 공습 후 가자지구 라파의 한 폐허더미 옆에 서 있는 여자아이. (사진/신화통신)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 주민 100만 명 이상이 이곳으로 피난을 온 상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발발 초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몇 달 안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하마스의 휴전 요청을 거부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07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7일 새로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으로 가자지구에서 이미 2만8천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약 6만7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충돌로 1천4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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