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식물성 우유가 우유라는 명칭을 써도 되는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사진은 아몬드 우유인 '아몬드 브리즈'.(사진=WSJ)
미국에서 식물성 우유가 우유라는 명칭을 써도 되는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사진은 아몬드 우유인 '아몬드 브리즈'.(사진=WSJ)

식물성 우유가 시장에 넘쳐나자, 유제품 생산업체들이 식물성 우유엔 '우유'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제품이 아닌 식물성 우유에도 '우유'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는 지에 대해 미 농업계와 낙농업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미 좋은식품협회(GFI)는 식물성 우유 판매량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36%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1일 집계 기준 식물성 우유의 가정 보급률은 41%를 기록했다. 이처럼 식물성 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자, 유제품 생산업체는 정부에 도움을 청했다.

식물성 우유와 소에서 나온 동물성 우유는 근본적인 영양가 자체가 다르기에 식물성 우유는 음료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 낙농업계의 입장이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 또한 "아몬드는 젖을 분비하지 않는다."며 낙농업계를 대변했다.

마이크 심슨 아이다호주 의원도 "마시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표시하면 된다"고 말하며 낙농업계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제품 용어의 사용 자체를 금지해달라는 유제품 옹호인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월 FDA는 식물성 음료에 라벨 표기는 하되 우유라고 부를 수는 있다고 규정했다.

식물성 우유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 농업계의 주장이다. 무역단체인 아몬드 연합은 아몬드 우유는 중세 시대부터 커피 전문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FDA에 설명했다. 또 블루다이아몬드 재배자 협동조합은 FDA에 "소비자들은 아몬드와 유제품의 차이를 혼동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우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제품 우유가 매출 경쟁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 시장 조사 기관 서케이나(Circana)의 조사 결과, 지난해 유제품 우유는 15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식물성 우유는 25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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