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 뉴햄프셔주 애킨슨에서 열린 선거캠페인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과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애킨슨·에임스=AP/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 뉴햄프셔주 애킨슨에서 열린 선거캠페인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과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애킨슨·에임스=AP/뉴시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 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억류 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돌연 거론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트럼프 행정부의 힘이 아니었다면 오토가 살아있는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웜비어는 2016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이다. 약 1년5개월의 억류 끝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됐지만, 석방 불과 일주일여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웜비어)는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당시 억류됐다"라며 "그때가 그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의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을 시기"라고 주장했다. 웜비어 사망의 책임을 오바마 행정부와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그는 이어 "니키는 말만 했지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발언,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1월~2018년 12월 대사직을 수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그(웜비어)를 꺼내 왔다. 하지만 내가 취임했을 무렵 그는 거의 죽음에 가까운 상태였다"라고 썼다. 이어 "오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트럼프 지지자 이미지=pexels 
트럼프 지지자 이미지=pexels 

이날 발언은 대선 민심 풍향계로 꼽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최근 사퇴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대우위 속 헤일리 전 대사와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선출은 주에 따라, 또 당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별로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도 다르고 투표일도 제각각이며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수도 다르다. 또 1등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독식하거나 아니면 각 후보별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식으로 선거인단 배분 방식도 주마다 달리 정해져 있다. 

이렇게 제각각 치러지는 주별 선거를 통해 각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 또 후보 경선이 주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주의 후보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도 선거인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면 경선은 사실상 종료된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 선출 행사인 양당의 전당대회는 이미 정해진 후보를 축하하는 축제 행사로 치러진다.

각 주별로 치러지는 후보 경선에서 가장 큰 차이는 코커스 방식과 프라이머리 방식의 차이다. 코커스 방식은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만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방식인데 비해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투표 참여가 허용된다. 단 프라이머리 방식도 특정 당에 등록된 당원이 상대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경선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공화당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들과 비당원 유권자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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