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윤석열 정부 인선의 종교적 편향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이와 관련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17일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직자 임명에서 불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실제로 상당히 불자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 종교적으로 편향된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면 잘못된 것이니 시정해 달라 했다"며 "편향된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불균형이 되면 국민 화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쪽에서는 '종교적으로 편향된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불교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종교 편향 인사에 대한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조계종 초선의원 모임, 중앙신도회, 중앙종회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당시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 대통령실의 참모들, 군 장성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 거의 전무한 현실은 매우 의도된 종교편향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임명한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불자로 알려졌다.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불자직원 모임인 대불회의 제2대 회장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 11월 입적한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재산의 종단 출연 절차에  대해서는 진우스님은 "이제 재산 출연 잘차에)착수한 상태라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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