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성 5명의 자산은 시간당 1,400만 달러씩 늘어 2020년 3월 4,050억 달러에서 2023년 11월 8,690억 달러로 2배 이상 늘었으나,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하위 50억 명은 더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조만장자가 탄생하고, 빈곤은 앞으로 230년 동안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옥스팜이 부의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옥스팜이 부의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불평등주식회사(Inequality Inc.)’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기업 10곳 중 7곳의 CEO나 대주주가 억만장자이며, 이들 기업의 가치는 10조 2천억 달러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모든 국가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지난 3년간 엄청난 부가 급증했고, 세계 빈곤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억만장자들은 2020년보다 3조 3천억 달러 더 부자가 되었고, 그들의 자산은 인플레이션율보다 3배 빠르게 증가했다.

 -  세계 인구의 21%에 불과한 북반구의 부유한 국가들은 세계 부의 69%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억만장자 부의 74%를 소유하고 있다.

 - 주식 소유권은 최상위 부유층에 압도적인 혜택을 준다. 상위 1%가 전 세계 금융 자산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은 중동 금융자산의 48%, 아시아의 50%, 유럽의 47%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2023년 연간 수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기업 148개는 2023년 6월까지 총 1조 8천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8~2021년 평균 순이익에 비해 52% 증가한 수치로 이들의 횡재 이익은 거의 7천억 달러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96개 주요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100달러당 82달러가 부유한 주주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세계 2위 부자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프랑스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알리코 당고테(Aliko Dangote) 당고테(Dangote) 그룹 회장은 나이지리아 시멘트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석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민간 독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자산은 1,674억 달러로 2010년 초보다 327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베이조스 자산의 원천인 아마존이 가격을 인상하고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를 저하시키며 경쟁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휘두른다는 이유로 아마존을 고소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은 불안정하고 안전하지 않은 근로환경에서 빈약한 임금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옥스팜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연합체인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1,600개 대기업 중 0.4%만이 공개적으로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및 사회 부문에서 일하는 여성이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의 평균 CEO가 1년에 버는 만큼의 돈을 벌려면 1,200년이 걸릴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조세와의 전쟁'을 통해 최근 수십 년 동안 실효 법인세율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공공 부문을 끊임없이 민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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