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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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과 세상은 곧 화학 물질이다. 지금 이 글이 씌어진 종이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부터 의식주까지 화학을 떼어 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화학은 원자와 분자의 구조와 성질을 규명하는 기초 과학으로, 우주 만물은 물론 신경 조절 물질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뇌와 정신마저 그 범주 안에 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세계적 범유행의 원인이자, 여인형 교수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속에서 ‘쉽게 읽고 배울 수 있는 우리말 화학책’을 펴내 사회에 보답하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된 코로나19를 종식시킨 것은 화학자들이 만들어 낸 백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처할 방법도, 100세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의 행복 지수를 높일 열쇠도 화학의 영역이다. 현재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류와 지구를 구할 해결책 역시 화학에 있는 것이다.

이토록 우리와 함께하고, 이토록 중요하고, 모든 자연 과학 분야의 핵심이 되는 중심 과학(central science)임에도 입시와 스펙 쌓기에만 방점을 두는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에서 화학에 대한 청소년과 일반 시민의 관심을 줄어들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화학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7퍼센트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대학 입시 수능에서 화학 II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0.8퍼센트인 현실은 화학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우가 어떤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 매력을 오롯이 즐길 기회가 부족했던 화학. 그동안 개념을 이해하기보다는 다짜고짜 문제집부터 풀어야 했던 학생부터 자연에 대한 호기심 세포를 영문도 모른 채 빼앗겨 버린 일반인까지, 이제 『여인형의 화학 공부』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화학 선생님인 여인형 교수와 함께 ‘화학의 맛’을 즐기고 이로써 열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 보길 바란다.

저자는 매일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선회를 먹을 때 레몬 조각이 왜 같이 나오는지, 미용실에서 파마기와 약품으로 머리카락을 곱슬곱슬하게 만드는 원리는 무엇인지 등 일상에서 무심코 행하는 많은 일을 통해 화학을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내용 사이사이 저자의 독특한 암기법과 토막 지식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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