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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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마음산책)은 인간과 자연 관계를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히던 시인이 일흔 중반에 접어들며 쓴 시들을 담은 시집이다.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언어로 표현했다.

시인은 살아생전 새벽같이 일어나 예술가들의 낙원인 프로빈스타운을 홀로 거닐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숲과 들판, 모래언덕, 바닷가를 누비며 온몸으로 자연 풍광을 보고 듣고 느끼려 애썼다. 불현듯 이 세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에 휩싸이면 이를 노트에 아름답고 정연한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히던 메리 올리버가 일흔 중반에 접어들며 쓴 시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오래 묵은 생의 고통을 떨쳐내고 죽음이란 신성한 법칙에 기꺼이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종내 시인은 노쇠한 몸으로 “날개를 단 기분을 느끼는 날들”(「할렐루야」)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생의 끝자락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필멸의 감각을 두려움 아닌 겸허한 환희로 수용한 메리 올리버. 긴 세월 자연과 교감하며 만물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게 된 그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따스하고 너그러운 품으로 세계를 끌어안는다. 그리하여 시인이 남긴 애틋하고 진솔한 시어들은 우리에게 은총과 같은 위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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