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비슷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해 필름 역할을 맡고 있는 망막에 영상을 맺으면, 망막에 도달한 빛은 전기신호로 바뀌어 시신경을 통해 우리 뇌에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물체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 현상으로 인해 수정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안, 백내장 등의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노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이 약해져 초점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수정체는 물체와의 거리에 따라 두께가 조절돼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미세한 조절이 어려워지면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볼 때 초점 변환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을 볼 때나 반대로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점점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본래 투명한 조직인데 백내장으로 인해 뿌옇게 변하면서 빛이 제대로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 해 시야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백내장 증상은 전체적으로 시력이 선명하지 못 해 뿌옇게 보이고, 검은 눈동자에 하얀 이물질이 보이는 안구혼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물이 2~3개로 겹쳐보이는 복시나 가로등이나 형광등의 조명에 빛 번짐을 느끼기도 한다.
백내장은 초기 증상 및 발병 시기가 노안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돋보기 등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한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적기 처방을 진행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백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되면 백내장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안경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백내장수술의 만족도는 수술 시기에 달려있다. 초기단계에서 수술을 진행하면 인공수정체에 적응하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백내장 회복기간이 길어지며,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수술 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 선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로 구분한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중 하나의 초점을 맞춰주는 렌즈로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
다초점 렌즈는 모든 거리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노안과 백내장의 동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백내장노안교정수술로 선호도가 높은 다초점 렌즈의 경우 수술 후 적응까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눈 상태, 직업, 취미, 습관, 생활패턴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환자에게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에는 흡연, 음주, 외부 감염에 노출되는 장소와 활동 등으로 인해 회복이 느려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백내장 수술 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 부평성모안과 안경호 원장은 “노안·백내장수술 후에는 눈 건강 관리를 위해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후 6개월~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수술 안과 선택 시에도 백내장 수술비, 후기 등에 의존하기 보다 꼼꼼한 사전 검사 시스템과 사후 백내장 관리 프로그램,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숙련도 등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