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이 11월에도 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상승폭인 6조 2000억원과 비교해 둔화되었지만,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5조 8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이 3조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5조 7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부채 증가의 중심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있었다. DSR과 무관하게 고한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 지난 9월 연 목표치인 39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일반형 신청 제한 이후에도 월 1조원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1년 한시 판매 예정으로 내년 1월 공급이 중단할 예정이라 가계부채 증가세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발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은행채 등 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3.3%대까지 낮아졌다. 18일 기준 금리 하단은 KB국민 3.39%, NH농협 3.53%, 하나 3.66%, 우리 3.81%, 신한 4.21%까지 낮아졌다. 이에 복수의 금융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예측하고 있다.

올해 중순경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하며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11월 가계대출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으나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수준인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근시일내로 주택담보대출 스트레스 DSR 도입,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미흡사항 개선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억지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몰 관계자는 “금리하락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이사 철과 겹치며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DSR 규제가 강력한 만큼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대체재가 없을 시 증가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어 “저금리 시장에서는 대환대출 인프라 혹은 일반 대환대출을 통해 기존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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