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와 여주시, 그리너지가 공동으로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이차전지의 출력 및 안전성과 수명을 개선한 차세대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그리너지 여주공장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이 기공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등이 참석해 첫 삽을 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공식에서 “그리너지 여주공장으로 인해 여주시 발전과 지역불균형 해소, K-배터리 허브 기반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리너지의 여주공장이 대한민국 K-배터리 산업에서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너지 방성용 대표
그리너지 방성용 대표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는 "그리너지의 2차전지는 수명과 출력을 개선해 기존에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중장비, 버스, 농기계, 산업용 장비의 빠른 전동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그리너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경기도 및 여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리너지는 어떤 기업일까? 그리너지는 폭발 및 화재의 위험이 없고, 급속 충/방전이 가능하며 저온에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리튬이차 전지를 개발하는 이차전지 전문 기업이다. 특허 받은 내부 특수 연결구조를 적용한 리튬탄산화물 LTO(Lithium Titnate Oxide)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이차전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애플, 현대차, 삼성, LG 등 전기차와 이차전지 업계에서 오랜 연구개발 경험을 가진 연구인력이 주축이 되어 LTO 배터리 양산 개발 뿐 아니라, 고체 전해질, 리튬메탈전지 등 차세대 리튬이차전지의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방성용 대표 역시 지난 20년간 현대차, 테슬라, 애플 등에서 전기차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애플의 전기차 타이탄 프로젝트 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LTO 배터리의 우수성과 시장 기회를 파악, 환경 오염, 인체 유해성 등 여러 단점이 있는 기존 납산전지와 카드뮴 배터리를 대체하고자 하는 비전으로 2017년 2월에 그리너지를 설립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LTO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업은 일본의 도시바를 비롯해 3~4개 기업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너지는 현재 글로벌 LTO 배터리 양산 기업 중 가장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LTO 배터리 양산 기업이라고 방 대표는 강조한다.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파우치 방식을 적용해 설계 자유도가 높으며 또한 자체적인 전해질, 음극재 화학 조합 및 품질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공정상의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너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가 적용되고 있는 전기차나 스마트기기와 같은 주류 시장은 물론, 안정성과 저온 성능, 높은 출력, 가혹 환경 사용 및 장수명을 요구하는 군수, 해양, 철도, 선박, 중장비, ESS, 동계 모빌리티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너지는 제품 특성에 맞춰 가혹 환경 및 특수목적용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혹한기 사용환경이 중요한 북유럽 지역에서 사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캠핑카 전문업체, 스마트로봇 및 스마트가로등 회사에 양산 납품이 진행 중이며 대한민국 육군과 육군차량의 시동용 배터리 개발 및 실증 평가를 완료했고 공군 부품 국산화 프로그램을 통한 양산 계약이 완료됐다. 해외 국방부 산하 연구소에도 배터리 안정성능 및 저온성능 개선 목적으로 단전지를 납품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리너지의 제품은 다양한 곳에서 기술력이 입증되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는데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TO 배터리”를 출품, 심사위원으로부터
친환경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속가능 & 친환경 에너지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전기차 외에 특수목적차량 및 기차, 방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개선한
파우치형 LTO로 한국일보사 및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하는 2022년 녹색
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너지는 현재 국내 VC와 은행으로부터 누적 투자 320억을 유치 완료했다. 올해 매출은 51억원, 내년엔 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ESS 산업이 이차전지의 안전성 문제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DIPS 1000+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LTO 전지의 장점인 안전성과 수명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전력과 새로운 개념의 ESS 산업 개척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너지는 배터리팩 및 BMS(Battery Management System)까지 포함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공급사로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넘어 디젤연료를 대부분 사용하는 산업장비, 대형선박, 대중교통 등의 전동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전동화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방 대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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