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중소기업융합대전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기업이 있다.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모듈 프레임 해체, 유리분리, 태양전지 샌드위치 분쇄 선별에 이르는 독보적 기술로 국가융합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원광에스앤티라는 중소기업이 주인공이다. 업체는 바로 다음 열린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서 수여식에서 올해 환경부 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되는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원광에스앤티 이상헌 대표는 “2014년에 설립되어 태양광 설계, 개발 인허가, 구조물 생산/설치, 전기 공사 그리고 발전소 사후 관리 등 태양광 EPC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태양광 EPC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후되거나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태양광 모듈을 접하게 되었고 재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기 시작해 태양광 모듈 재활용 사업까지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국내 태양광의 설치율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수명연한이 다 된 태양광 패널이나 모듈은 어떻게 될까? 원광에스앤티의 핵심 원천 기술은 바로 이 같은 태양광 모듈 재활용 기술이다. 기존 태양광 모듈 재활용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대기 오염을 발생시키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열적 방식, 두 번째로 유해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폐수가 발생하는 화학적 방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리적 방식인데, 원광에스앤티는 일반적인 물리적 파쇄 방식이 아닌 ‘국부가열분리식’이라는 독창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해 자원을 회수하고 있다.

원광에스앤티에서는 이 물리적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모듈의 유리와 태양전지 사이에 EVA 시트를 유리 파손 없이 깨끗하게 분리해서 유리의 순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소재인 셀 샌드위치(분리된 셀)를 파쇄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구리, 실리콘 메탈 파우더, 은 추출이 가능한 원료까지 회수하고 있다.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원광에스앤티는 고순도, 고품위의 소재들을 회수가능토록 하여 자원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원광에스앤티 이상헌 대표
원광에스앤티 이상헌 대표

“기존의 재활용 방법은 태양광 모듈에서 알루미늄 및 정션 박스를 제거하고, 프레임레스 모듈을 통째로 파쇄해 선별하는 방식으로 회수된 소재가 혼입도가 높아 매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프레임과 정션 박스 제거 후 모듈에 붙어 있는 유리를 국부가열을 통해 깨끗하게 분리하고, 이후 회수된 셀 샌드위치(셀+백시트)를 파쇄·선별하여 고순도 및 고품위 소재 회수가 가능하다”는 게 원광에스앤티 이상헌 대표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다른 재활용 기술은 통째로 모듈을 파쇄하기 때문에 회수물에 유리가루 등이 혼입되어, 회수물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원광에스앤티에서는 화학적, 열적 방법이 아닌 물리적 방식의 세분화를 통해 저비용으로도 높은 분리율을 자랑하고, 고순도의 원료들을 생산하여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어 경제성에서도 차별화가 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원광에스앤티는 올해 2월 한국태양광공사협회와 폐모듈 처리 프로세스 확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태양광공사협회는 안정적인 폐모듈 수급 및 공급망을 구축하고 원광에스앤티는 폐모듈 발생 시 환경 공단의 수거, 운반, 재활용 처리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3월에는 드림마이닝과 폐모듈 실리콘 고순도화 기술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을 통해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과정에서 생산되는 실리콘 소재의 활용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태양광 폐모듈을 원료화하여 납품하는 판매처를 다수 보유해 유리는 LX글라스(구. 한국유리공업)과 계약하여 납품 진행 중에 있으며, 제련소인 고려아연사와는 12월 중 원료 공급 계약 및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원광에스앤티는 22년도에 2곳의 투자자로부터 60억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추가로 24년에 시리즈A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100~200억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조율 중에 있다.

2022년 매출액 146억, 2023년 매출액 150억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며 내년 매출 계획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우수조달시장, 태양광 발전사업 RPS시장, RE100 및 ESG 경영 이슈에 따른 직접PPA 시장, 노후 태양광 발전소의 리파워링 시장 등 다양한 태양광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 매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사업 매출 확대를 위해 기존 1,500톤과 4,000톤의 처리량을 보유한 공장에 이어 연간 10,000톤 이상의 처리량이 가능한 공장을 추가 구축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본격적으로 재활용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원광에스앤티는 미래 태양광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서 폐모듈 재활용 분야를 포함한 전반적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한국전력 DIPS 1000+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태양광 모듈 재활용을 핵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실리콘메탈파우더의 고순도 실리콘 회수와 업사이클화, 태양광 모듈 재활용에 모빌리티를 접목하여 현장에서 바로 재활용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는 국내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불가능하여 빠르면 내년에 규제샌드박스 사업을 신청하여 국내에서 최초로 현장에서 재활용처리가 가능한 장비를 개발해 해외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원광에스앤티는 연간 1,500톤 및 4,000톤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4년 내 나주시 혁신산업단지에 10,000톤 이상의 생산공장을 추진하여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상헌 대표는 “현재 태양광 EPC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태양광 발전소의 시공 및 철거, 리파워링, 폐모듈의 수집·운반·재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태양광 산업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하면서 “더불어 태양광 모듈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폐배터리(이차전지) 등 재사용·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미래폐자원 에너지 산업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광에스앤티는 재활용 및 자원순환을 통해 재활용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미래 폐자원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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