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광밍(光明)도시주방 수이청루(水城路)점에서 식사하는 노인들. (사진/신화통신)
상하이 광밍(光明)도시주방 수이청루(水城路)점에서 식사하는 노인들.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노인 급식 서비스는 중요한 민생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의 노인 돌봄을 지원하고 노인 복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조치다. 중국 상하이 곳곳에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식당이 생기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광밍(光明)도시주방 수이청루(水城路)점에 들어서면 상하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메뉴들이 벽 가득 걸려있다. 벽에는 하루 세 끼의 메뉴와 가격이 명확히 표시돼 있다. 이곳의 메뉴는 일주일 내내 바뀌며 매 끼니당 20가지 이상의 옵션이 준비된다. 평균 가격은 10위안(약 1천810원) 안팎이고 가장 저렴한 것은 5위안(905원) 정도다. 60세 이상 노인은 12%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 식당은 얼마나 트렌디할 수 있을까? 노인들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의 파급효과를 느낀다. 국수 위에 올라가는 소고기는 뉴질랜드 육류기업인 실버펀팜의 제품이고, 볶음밥과 피자에는 스페인산 참치를 사용한다. 또 이곳에서는 즉석으로 만드는 중국식 딤섬, 서양식 빵, 원두커피 등도 제공한다. 광밍 산하의 쌀·밀가루·식용유와 육류·달걀·유제품 등도 진열을 앞두고 있다. 북카페와 꽃집도 들어설 예정이다. 덕분에 이곳 지역사회 식당 시범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낮 11시 반이 지나자 첫 번째로 식사를 끝낸 노인들이 속속 빠져나가고 주변 직장인들이 차례로 찾아왔다. 왕전위(王震宇) 현장 책임자는 지역사회 식당은 노인 급식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노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가격이 저렴한 지역 식당을 찾는 젊은 손님도 계속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 통계로 볼 때 노인들이 더 특색 있는 요리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식사 후 커피 한 잔도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선택이 아니다.

상하이 광밍도시주방 수이청루점에서 음식을 집고 있는 노인들. (사진/신화통신)
상하이 광밍도시주방 수이청루점에서 음식을 집고 있는 노인들. (사진/신화통신)

"식후 커피 한 잔이 습관이고, 오후에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바람을 쐴 생각이에요." 올해 막 퇴직한 루(陸)씨는 아내와 함께 상하이의 여러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고 있다. 루씨 부부는 이 트렌디한 지역사회 식당이 집 앞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하이시에 총 305개의 지역 사회(노인) 식당과 1천303개의 노인 급식소가 개설됐다. 그럼에도 시내 지역과 달리 범위가 넓은 교외 지역의 노인들은 지역사회 식당의 편의를 누리기 힘들다. 이에 상하이시 쑹장(松江)구 신차오(新橋)진은 올해 하반기 배달음식 플랫폼 어러머(餓了麼)와의 제휴를 통해 지역사회 급식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상하이가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과 배달 플랫폼을 연결해 지역사회 급식을 제공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상하이 광밍도시주방 수이청루점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상하이 광밍도시주방 수이청루점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설명에 따르면 서비스를 신청한 만 60세 이상 상하이시 호적 노인 중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관련 쿠폰이 어러머 계정으로 발급된다. 지역사회 식당 주문 비용을 감면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칠순이 넘은 노인 구윈하이(顧雲海)가 휴대전화로 음식을 주문하자 30분도 안 돼 따뜻한 음식이 배달됐다. 그는 휴대전화로 두 세트를 주문하는 데 20위안(3천620원) 정도 들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펑제(彭傑) 상하이시 쑹장구 신차오진 부진장은 "지난 8월 31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4천 명에 가까운 노인이 온라인 급식 배달을 시작했다"며 "급식 제공량도 하루 100~200건에서 많을 때는 1천여 건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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