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의 유통채널 입점 가능성을 제고하고, 보다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일반벤더와 차별성을 가진 소셜벤더(Social Vendor)를 발굴·육성하여,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발굴과 개선, 유통채널 입점, 홍보까지 ‘원스톱(One stop)’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소셜벤더(Social Vendor)는 사회적경제기업의 공공·민간시장 진출을 위해 역량강화, 상품발굴, 유통채널 입점연계 및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판로개척활동을 수행하는 유통 전문조직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와 공익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일반벤더와 차별성이 있다.)

이를 통해 소셜벤더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발굴부터, 진단, 개선, 유통채널연계, 홍보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참여기업은 전문가의 진단·컨설팅을 바탕으로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개선한 제품으로 기획전에 참여해서 소비자의 반응까지 볼 수 있어, 소셜벤더의 지원과 함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소셜벤더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소셜벤더’와 ‘참여기업’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 보기로 한다.

세 번째 이야기, 
성장지원형 소셜벤더 ㈜나눔커뮤니케이션과 참여기업 나누어드림협동조합

소셜벤더 이야기 – ㈜나눔커뮤니케이션 최영준 대표

Q. 먼저 나눔커뮤니케이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눔커뮤니케이션은 충남, 특히 천안아산지역에서 2000년대부터 온라인 홍보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당시에는 지역에서 중소제조기업의 유통, 온라인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나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온라인 홍보·마케팅 교육을 시작했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서 필요한 기업에 연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교육을 하다 보니 경력단절 여성 수강생이 지속적으로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필요한 인력이 있었고, 저희는 꼭 회사에서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재택근무로 전환했더니 경력단절여성이나 영유아가 있는 젊은 여성 인력들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일자리 창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2012년 전환하고 2014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어요.

최영준 ㈜나눔커뮤니케이션 대표 [사진제공: ㈜나눔커뮤니케이션]
최영준 ㈜나눔커뮤니케이션 대표 [사진제공: ㈜나눔커뮤니케이션]

온라인 광고 홍보를 대행하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려운 일이에요. 여러 회사를 계속 이해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우호적인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만의 브랜드인 천안아산모든소식 브랜드를 만들고 APP,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천안아산모든소식은 13,000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어서 지역 내 네트워크, 정보교류, 홍보까지 할 수 있어요. 전국에 앱을 프랜차이즈화하고 그 안에서 사회적기업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얼마 전에는 미국 뉴저지 한인회에서 우리 앱을 사용하겠다고 해서 예상치 않게 미국까지 진출했습니다. 
또 베트남 결혼이민여성들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어요.

Q. 나눔커뮤니케이션은 충남지역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올해 소셜벤더로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충남 사회적경제기업들에 온라인 홍보와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였고, 저희도 소셜벤더로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어요. 성장지원형(온라인) 소셜벤더에 선정되고 첫 회의에 참여했었는데, ’역시 지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기존에도 따숨몰 위탁운영, 기업 대상 홍보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정형화된 프로세스는 없었거든요. 
참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이면서 지역에서 벤더 역할을 했던 나눔커뮤니케이션도 소셜벤더로서의 역할과 프로세스를 내재화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성장했어요.

Q. 올해 참여기업들에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셨나요?
우선 지역에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소셜벤더 사업을 잘 몰라서, 지원사업 참여에 대한 안내를 적극적으로 했어요. 소셜벤더 지원사업 상품선정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품평회를 진행해서 참여기업들에 피드백도 전달했고요. 선정된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주로 상품 패키지 디자인과 상세페이지 제작을 지원했고, 라이브커머스와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도 진행했어요. 

Q. 현장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많은 소통을 하실텐데,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변화나 성장을 어떤 부분에서 느끼시나요?
컨설팅, 상세페이지 제작, 디자인 개선, 홍보(프로모션 비용) 등을 별도로 지원하는 다른 사업들에 비해 소셜벤더 사업은 기업에 필요한 것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참여기업들에도 효율적으로 지원되는 것 같아요. 
특히 초기 설립 기업에 많은 도움이 돼요. 전문가의 컨설팅으로 개선할 점을 확인하고, 진단내용을 개선에 반영하고 개선된 상품으로 온라인개척 및 홍보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니까요. 진단부터 판매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소셜벤더와 함께하면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어요. 

Q. 소셜벤더사로서 나눔커뮤니케이션이 올해 성장한 점과 향후 기대하시는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온라인 유통을 주로 지원해왔는데요. 오프라인 판매나 홈쇼핑 등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 다른 소셜벤더들의 경험담을 공유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상품 품평회를 진행하면서 MD, 유통전문가들의 네트워크도 만들고, 소비자평가단을 통해서도 실제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서 홍보할 때 실제 셀링포인트를 잡아갈 수 있었어요.
향후에는 다양한 소셜벤더 간 정보공유와 협력 활동이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또 다른 기회들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참여기업 이야기 – 나누어드림협동조합 김빛나 대표

Q. 나누어드립협동조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누어드림협동조합은 충남 아산에서 쌀디저트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저희는 아동청소년들의 장학지원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에요. 초반에는 유통, 판매, 제조, 교육사업까지 아이들의 장학금만 지원할 수 있다면 뭐든지 했어요. 그러다가 지역 내 특산물인 ‘아산맑은 쌀’을 사용해서 베이킹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도 판매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일부를 꾸준히 지역 내 아동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저희 협동조합은 두 가지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쌀에 관한 문제예요. 우리나라는 쌀소비가 줄면서 쌀이 계속 과잉공급 되고있는 상태에요. 결국에는 폐기량도 증가하고 있죠. 수입밀 대신 우리쌀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우리나라만의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갖게 하고 싶어요.
두 번째는 앞서 언급했지만, 청소년에 관한 문제로 장학금이나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을 꾸준히 지역 내 아동청소년에게 지원하고 함께 하는거예요.

Q. 밀가루 대신 쌀을 사용해서 베이킹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쌀로 만든 빵과 디저트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카페와 온라인에서 쌀디저트류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어요. 쌀버터바, 아산맑은샌드, 쌀소금빵, 7가지 맛 르뱅쿠키가 특히 많이 찾으시는 제품들이에요.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 100%를 사용해서 완전한 ‘글루텐 프리’ 제품이고,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프라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차, 일반적인 음료 등과 함께 쌀디저트 주문제작이나 케이터링 서비스도 같이하고 있어요.

나누어드림협동조합의 아산맑은샌드(플레인, 초코) [사진제공: 나누어드림협동조합]
나누어드림협동조합의 아산맑은샌드(플레인, 초코) [사진제공: 나누어드림협동조합]

Q. 소셜벤더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기대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요즘 원재료비나 그 외 포장재 등 부대비용이 정말 빠르게 인상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비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고유의 패키지,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특히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먹거리를 판매하다 보니 낮은 온도를 유지해서 매장에서 만든 신선함을 그대로 가진 채 택배를 보내는 방법도 궁금했어요. 그러다보니 F&B전문가를 통한 패키징 방법이나, 저희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멘토링을 기대했어요.

Q. 올해 소셜벤더 지원사업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었나요?                                    다양한 제품 중에 소셜벤더 사업으로 ‘아산맑은샌드’가 선정되었어요. 아산맑은샌드의 고객 대부분은 구매 목적이 ‘선물용’이어서 그동안 선물을 위한 별도의 포장을 했어요. 그래서 소모품구매비 지출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개선을 통해 친환경 쇼핑백을 제작했고, 선물 포장의 공정을 축소시켜서 소모품비용도 줄고, 그만큼 환경에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또 기업 자체의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예시에 대해 멘토링 받았어요.

Q. 소셜벤더 지원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 점과 이 사업을 통해 내부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샌드’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대중화된 디저트라는 냉소적인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상품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소멸된 상품이 아니라 기업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상품이 된 것 같아요. 판매량도 증가했고, 아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아산맑은쌀로만 제조된다는 점이 핵심적인 셀링포인트가 되었어요.
이번 사업을 통해서 소셜벤더,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연구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쌀을 제분화 하는 과정, 제분미를 손상이나 훼손 없이 보관하는 방법, 원재료 공정 과정에서 재료의 손실을 줄이는 방법들을 도출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 다양한 이유로 판매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점들을 잘 극복하고 개선하는 터닝포인트가 된 사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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