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 퉁난구 바이쯔(柏梓)진의 한 레몬기지 내 레몬 열매가 가득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충칭시 퉁난구 바이쯔(柏梓)진의 한 레몬기지 내 레몬 열매가 가득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시 퉁난(潼南)구에서 레몬을 재배하는 리판(李帆)씨는 올해 수확한 100만㎏의 레몬을 한 대형 거래처에 모두 팔았다. 게다가 향후 매년 100만㎏의 안정적인 주문까지 확보했다. 이들 레몬은 중국의 아이스크림∙음료 브랜드 '미쉐빙청(蜜雪冰城)' 전국 매장에서 음료 원료로 사용된다.

그는 과거에는 레몬이 익은 후 '근처에 있는' 쓰촨(四川)성 안웨(安岳)현의 중개상에 팔았고 생산 물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곤 했지만 지금은 현지의 레몬 산업사슬이 갈수록 완비되면서 판로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의 대기업과 협력해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올해 설비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충칭시 서남부에 위치한 퉁난구는 중국의 주요 레몬 생산지 중 하나로 레몬 재배 면적이 2만1천333㏊(헥타르)에 육박한다. 현지 레몬 산업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중국에서 선두를 달리는 펙틴 추출 기술로 유명 음료 매장에 신선한 레몬 원료를 제공한다. 퉁난에서 레몬은 그야말로 버릴 것 하나 없는 '보물'이다. 작은 레몬 열매 하나로 300여 종의 제품을 만든다. 그 뒤에는 완벽한 레몬 산업사슬이 있다는 평가다.

퉁난구에는 규모를 갖춘 레몬 산업 경영주체가 360여 개, 수출 등록된 기지 면적이 2천㏊(헥타르)에 달한다. 지난해 퉁난구 전체 레몬 생산량은 23만t(톤), 총생산액은 60억 위안(약 1조1천4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몬 풍작 맞이한 충칭시 퉁난구. (사진/신화통신)
레몬 풍작 맞이한 충칭시 퉁난구. (사진/신화통신)

충칭 후이다(匯達)레몬테크그룹이 레몬 산업에 자리를 잡은 지 10여 년이 됐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처음에는 레몬 과실 판매로 시작했다면서 레몬 산업에 대한 연구가 깊어질수록 레몬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심가공이 필수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후이다레몬은 레몬을 이용한 화장품 연구개발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에센셜오일과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그런데 레몬 껍질에서 에센셜을 추출하고 남은 과육 처리가 문제였다. 이에 2014년 레몬 음료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과육을 즙으로 만들면서 레몬 산업사슬이 초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후이다레몬은 레몬 슬라이스, 레몬잼, 저온압착 레몬액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사실 퉁난구에는 후이다레몬 같은 레몬 심가공 기업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현지의 또 다른 선두 기업 충칭 멍타이(檬泰)바이오테크회사를 꼽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멍타이바이오도 사업 영역이 비슷하지만 후이다레몬의 경쟁사가 아니라 '고객사'라는 것이다.멍타이바이오는 지난 2019년 퉁난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말부터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추이추탄(崔秋檀) 멍타이바이오 창업자는 레몬 껍질에서 펙틴을 추출할 수 있기까지 3년을 준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까지 3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펙틴의 용도는 다양하지만 레몬에서 추출하기는 무척 어렵다"면서 "그룹이 해당 분야 인재를 모아 기술을 연구한 지 이미 30여 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 덕분에 레몬 과실의 부가가치가 크게 향상됐다. 멍타이바이오는 1년에 약 10만t의 레몬 비정형과로 2천t의 펙틴을 생산할 수 있다.

퉁난구 레몬 산업의 비약적 발전은 주민의 수익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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