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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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에서 평생 철학을 가르쳐 온 이종철 전 한남대 초빙교수가 ‘에세이철학’을 표방하며 ‘일상이 철학이다’(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를 펴냈다.

오늘 시대는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는 시대이며, 그 하나하나가 자기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에세이철학론은 글이 비로소 시민 전체에게 자기표현과 실현의 도구로 작동하는 민주화 시대의 글쓰기에 대한 철학이기도 하다.

철학은 극히 최근까지도 일부 지식인에 국한되는 학문 영역으로 치부되어 왔으나, ‘철학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삶에서 철학하기’로서의 철학은 특히 일상, 생활 세계에서의 글쓰기를 통해 구현되어야 하고, 또 누구나 철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씌어졌다.

에세이철학은 일상어의 철학이며, 공유와 토론 철학이라고 말한다. 에세이철학이 주로 일상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다양한 소재와 관점, 다채로운 생각들이 녹아 있으나,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그것들을 갈래 짓고 다듬어서, 에세이의 성격에 무게를 싣되, 독자들과 철학적인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저자는 철학이 일부 지식인에 국한되는 학문 영역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철학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삶에서 철학하기’로써 일상에서 생각하며 글쓰기를 통해 누구나 철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 사회 문제, AI, SNS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에서부터 직접민주주의와 인종 차별 등 구조적인 문제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인용하며 쉽고 경쾌하게 다룬다.

‘영화와 비평’ 파트에서는 기존의 영화 비평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사랑과 갈등을 풀어냈다.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깨달음에, 동성애를 다룬 ‘필라델피아’는 사랑의 본질에, ‘암살’은 통쾌보다 씁쓸함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와 정치’ 파트에서는 민란과 직접민주주의 전통을 대비시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방정책에 대해서도 시대적 맥락과 함께 색다른 관점을 소개했다.

‘도구와 기술’ 파트에서는 블루투스를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 ‘소확행’과 연결하고, 음성 인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 온 글쓰기의 변화상에 주목했다.

이종철 교수는 연세대, 교원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에서 강의했고 몽골 후레 정보통신대학 한국어과 교수와 한국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인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철학과 비판-에세이 철학의 부활을 위해’가 있고 공저로 ‘철학자의 서재’, ‘삐뚤빼뚤 철학하기’, ‘우리의 헤겔철학’, ‘문명의 위기를 넘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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