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진료 이미지=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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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약화된 고령자를 위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올해 처음 국내 도입 후 최근 또 다른 제품이 허가받으며 옵션이 넓어지는 추세다. 고령자 전용 독감 백신의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23~24절기에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가 국내 출시된 데 이어 사노피의 '에플루엘다'가 최근 시판허가를 받았다.

두 제품 모두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이다. 고령자에서 A형 바이러스(2종)와 B형 바이러스(2종) 등 4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이번 시즌 플루아드 쿼드 출시로 국내 시판 중인 고령자 전용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플루아드 쿼드가 유일하다. 사노피는 내년(24~25 절기 독감 시즌) 출시를 목표로 하므로 고면역원성 백신의 경쟁 돌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들은 예방 효과를 높인 고면역원성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백신과 차별화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으로는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 ▲고용량 백신 ▲재조합 백신이 있다.

고령자는 면역 노화로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 발생에 취약하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효과도 일반 성인 대비 떨어진다. 실제로 고령층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생성되는 항체는 건강한 성인 기준 40~80% 정도에 불과해 건강한 성인 대비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감 예방접종률이 높음에도, 전체 인플루엔자 사망자 중 3분의 2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선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을 표준용량 백신보다 우선 접종 권고하고 있다. 한국 의학계도 지난 8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권고를 변경한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접종 이미지=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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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의 플루아드 쿼드는 면역증강제 'MF59'를 넣어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개선했다. 면역증강제는 백신과 한 주사에 담겨, 몸에 주입된 후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노피는 기존 백신보다 항원 량을 4배 늘린 고용량으로 고면역원성을 획득했다. 임상을 통해 표준용량 백신 대비 더 우월한 인플루엔자 예방 및 입원율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표준 용량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로 인한 감염을 24.2% 더 예방했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 입원율을 64.4%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층 면역노화는 면역 반응이 늦어지거나 충분한 강도로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장년층보다 인플루엔자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어 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백신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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