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자율주행차 광고 ‘기술의 무브(MOVE)를 넘어 당신의 러브(LOVE)로’라는 광고 영상은 우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에서는 퇴근 후 차에 앉자마자 잠이 든 사람을 프라이버시 모드로 자동으로 바꾸어 외부로부터 전혀 방해받지 않게 빛을 차단하고 원하는 목적지로 안전하게 데려다 준 후 깨우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등장하는 게 ‘스마트 윈도우’이다.

스마트 윈도우(Smart Window)는 평상시 투명 상태를 유지하다가 전압을 흘려주면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조절해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반대로 평상시 불투명한 유리에 전압을 주면 투명하게 바꿀 수도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정전이나 사고 같은 위험 상황에서 전기가 끊어지면 빠르게 투명 상태로 돌아간다. 유리에 적용된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덕분이다

우리는 그동안 건물이나 자동차 등에서 유리로 인한 에너지 손실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거나 썬팅이라고 불리는 틴팅(Tinting) 작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왔다. 하지만 과정이 불편하고 가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스마트 윈도우이다. 디폰은 스마트 윈도우에 적용되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필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투명한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 기술은 검정색을 띠는 자동차 틴팅 같은 곳에 적용해 틴팅 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빛은 기본적으로 모이면 하얀색이 되는데, 기존 스마트 윈도우가 하얗게 불투명한 유리를 만들었다면, VPLC는 반대로 검정색을 만들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디폰의 독보적인 ‘VPLC’ 기술은 투명 필름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불투명 상태로 변하는 방식으로, 필름을 부착하면 컨트롤러만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디폰 스마트 필름은 자외선 99.9% 차단, 단열기능을 통한 26% 냉난방 에너지 절감, -26㏈ 방음 등의 효과까지 지니고 있다. -26㏈은 대로 소음을 도서관 소음으로 줄여주는 수준이다. 불투명 정도에 따라 영상까지 맺히게 할 수 있어 창문으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이동 수단에서 거주 공간으로 가치 부여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존 구축 및 외부 환경으로부터 탑승자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투과율이 자동 제어되어 터널, 우천 등 어두운 환경에서는 밝은 모드로, 자율주행 차량에서 휴식할 때는 프라이버시 모드로 바뀔 수 있는 광학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차량용 스마트 윈도우를 구상하고 개발했다”고 디폰 이성우 대표는 말한다.

 

디폰 이성우 대표
디폰 이성우 대표

디폰 이성우 대표는 전자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담당했고 현대자동차에서는 주행안전 기술 개발/평가를 담당했다. 이러한 전자기술,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건축용 스마트 윈도우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창업했다.

디폰의 주력제품은 스마트 윈도우 필름이다. 대표적으로 차량, 건축물에 쓰이고, 유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특정 분야에 치중돼 있는 기존 스마트 윈도우 회사들과는 달리 다양한 기술을 두루 갖고 있는 것과 기술개발부터 자체 생산까지 전 과정을 다 해낼 수 있는 것이 디폰의 경쟁력이라는 게 이성우 대표의 설명이다.

디폰은 최근 모빌리티 라이프 전문기업 ‘오토앤’과 스마트 윈도우 필름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고 해외 완성차 업체 및 글라스 제조사와도 공동연구계약 및 MOU를 체결하였다. 차량 분야에서는 컨셉카에 적용해 선보였고, 건축물 관련해는 제로에너지 학교에도 시공을 완료했다. 스마트 오피스 및 갤러리에도 스마트 필름을 적용했고, 현재 리조트, 신축 건물의 커튼월 등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지난 9월, 124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시리즈A 투자에는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와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 인포뱅크 창업초기 혁신펀드 1호, 동우화인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킹고투자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147억 원에 달한다. 투자금은 전액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디폰은 올해 제품화 및 양산화를 위한 인프라 위주로 투자를 진행해 2024년부터 건축과 모빌리티 부문에서 대량 수주가 이어져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체 설비를 통한 양산으로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도 진출을 시작해 올해 싱가포르 쇼룸에 스마트 필름을 선보였고 내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친환경 건물에 스마트 필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건축물과 모빌리티 등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에너지 절감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디폰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이자 목표”라고 이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스마트 필름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되고 싶고, 유리가 있는 공간이면 그 곳이 어디든 사람들 곁에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한편, 디폰은 기술개발 및 자체공정 도입을 통해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기존 차광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에너지효율 향상과 친환경적인 기술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부터 한국전력공사에서 주관하는 DIPS 1000+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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