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사진=교보문고
표지사진=교보문고

조선 시대에는 집집마다 고유의 술이 있었다.

발효 음식에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한민족이다 보니 술 빚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터다.

특한 맛을 자랑하는 가양주가 있었고 그 종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명주를 집집마다 빚은 술의 나라였던 셈이다.

책 '식객, 우리술을 만나다'(김영사)에서 만화가 허영만이 술 한 잔에 기뻐하고 술 한잔에 시름을 잊는 애주가를 위한 우리 술을 만화로 안내한다.

저자는 전 세계에 한국 음식의 자긍심을 선사한 대한민국 만화의 대명사 ‘식객’ 시리즈에 소개된 우리술 에피소드 8편을 엄선했다.

한국인의 국민주 소주부터 비 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막걸리, 달짝지근하고도 씁쓸한 과하주까지 누룩과 곡류, 좋은 물로 빚은 우리의 고유한 술을 새롭게 조명했다.

에피소드

〈어머니의 동동주〉
동동주와 파전으로 주당들을 호령하던 장옥순 여사가 세상을 떠나고, 동동주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자식에게 전 재산 80억을 넘기겠다는 유언이 전해진다. 과연 어머니의 동동주를 다시 맛볼 수 있을까?

〈탁주〉
재개발 이슈로 성찬의 고향이 시끄러운 가운데 성찬은 농사를 돕기 위해 시골을 찾는다. 성찬은 재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 직접 빚은 탁주를 가져가는데, 이를 맛본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청주의 마음〉
이양주 빚기 대회가 열리고, 전통 술 연구가 방형철과 일목과 이목 형제 셋이 경합을 벌인다. 술도가를 운영하던 집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업 계승 문제로 사이가 멀어진 일목과 이목, 운명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하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설락주〉
성찬은 동창회에 친구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누룩으로 직접 빚은 설락주를 가져간다. 그곳서에 창시절 성찬을 괴롭히던 일진으로 성찬에게 ‘반찬’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던 일진 나길태가 등장하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과하주〉
성찬은 장마를 뚫고 운전하다가 한 할머니와 만난다. 할머니의 남편은 맛난 술을 찾겠답시고 집 밖을 떠돌기 일쑤였는데, 할머니는 그를 붙들기 위해 어렵게 과하주를 배워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머니의 지난한 세월과 함께 성찬과 할머니의 과하주 술상이 펼쳐진다.

〈소주의 눈물〉
저주받은 물건으로 불린 운암정의 소줏고리는 천하명주를 만들어냈지만, 온갖 괴이한 현상도 함께 일으켰다. 운암정에서 소주를 빚던 최씨는 소줏고리를 깨버리려다 실패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삶의 의욕을 잃고 떠돌아다닌다. 그에게 누군가 소주를 다시 빚어달라고 찾아오는데….

〈국민주〉
〈초밥의 달인〉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스지키 다다오가 자신의 만화에 소주를 다루고자 취재 차 한국을 방문한다. 진수, 성찬과 취재를 함께하게 된 다다오는 소주의 맛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할아버지의 금고〉
1929년 설립되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양조장 대왕주조는 빚이 쌓여 매각 위기에 놓인다. 동네 사람들은 매각을 결사반대하고, 매각의 기로에 놓인 대왕주조의 술도가인 할아버지의 손자 수택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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