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사진=위키백과)
한국한의학연구원(사진=위키백과)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경혈 자극의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한의학연은 28일 한의과학연구부 이보람·이명수 박사팀이 미국, 노르웨이와 함께 침치료 임상연구를 분석해 경혈 자극이 비경혈 자극보다 치료효과가 좋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경혈은 한의학에서 질병치료를 위해 침, 뜸 등의 도구를 이용해 자극하는 곳으로 얼굴, 몸통, 팔다리에 대략 360개의 경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팀은 만성요통 환자 437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10편의 침치료 연구데이터를 분석해 경혈 자극이 비경혈 자극보다 통증 및  신체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지난 9월 6일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매지 '자마 네크워크 오픈'(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Network Open, IF 13.8)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침치료 임상연구에서는 침치료 효과를 확인키 위해 진짜침과 거짓침의 효과를 비교한다.
 
이번에 연구진은 만성요통 환자 437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10편의 침치료 임상시험 중 진짜침과 거짓침에 동일한 경혈을 사용한 연구들과 거짓침에 비경혈을 사용한 연구들 사이의 치료효과(통증 및 신체기능 개선)를 비교했다.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와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한 경우를 비교한 결과,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했을 때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거짓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에도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했을 보다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되는게 확인됐다.

이는 침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올바른 경혈 위치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감정자유기법 같이 경혈을 두드리는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

이 연구는 한의학연을 중심으로 미국의 메릴랜드대학교,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노르웨이의 국립보완 대체의학연구센터(NAFKAM) 및 크리스티아니아대학이 참여했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한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혈 자극 효과를 규명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선도연구 그룹과 연구협력을 통해 침 치료 임상시험의 기준을 제시하고 과학적인 침 치료 효과를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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