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이 문을 열었다. 카이스트는 정부 사업을 토대로 이곳에서 AI 알고리즘, 회로·칩 설계 등 다양한 실용화 연구를 진행해 석·박사급 인재를 향후 6년간 165명 이상 배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정보전자공학동 제2공동강의실에서 카이스트 AI반도체 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유회준 AI반도체 대학원 원장 등 KAIST 교직원, 대학원생과 함께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 반도체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AI반도체 고급인재양성 사업을 통해 AI반도체 설계와 AI·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석·박사 인재를 양성해 AI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제고하고 미래 유망 신시장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 5월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3개 대학을 AI반도체 대학원으로 선정한 바 있다. 대학원당 연 30억원 수준을 최대 6년간 지원해 AI반도체 분야를 이끌어갈 글로벌 최고급 인재 495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린 AI반도체 대학원 개원식은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다. 카이스트 AI반도체 대학원은 산학 공동 프로젝트와 함께 분야를 초월한 융합교육·연구를 위해 복수 지도제를 도입하며 해외 유수 대학들과 PIM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 전략적 협력 교육·연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KAIST는 반도체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AI 반도체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전기및전자공학부 유민수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추천시스템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 추천시스템은 방대한 콘텐츠와 사용자 정보를 다룬다는 특성상 범용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병목현상으로 성능에 한계가 있다. 유민수 교수팀은 `프로세싱-인-메모리(이하 PIM, Processing-In-Memory)'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21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했다.

PIM은 처리할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기만 하던 `램'에서 연산까지 수행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PIM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메모리 분야에서 강세인 한국 기업의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PIM 반도체는 하나의 칩 내부에 메모리와 프로세서 연산기를 집적한 차세대 반도체로 기존 컴퓨팅 구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현상과 과다한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해 준다. 앞서 카이스트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 PIM AI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 AI반도체 응용기술 개발 등 과기정통부의 반도체 관련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기술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강도현 실장은 "AI반도체는 디지털 신산업에서 수요와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AI반도체 분야에 인재가 모이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어 "AI반도체 대학원을 통해 양성된 우리 청년 석·박사 인재들이 AI 경량화, 저전력 AI반도체 등 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최고급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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