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생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The James Dyson Award 2023)’의 최종 우승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도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총 1,970건의 출품작들이 지원된 가운데, 국제전 우승작과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 인도주의 부문 우승작이 각 1건씩 선정됐다. 모든 부문 우승작에는 각 3만 파운드(한화 약 4,893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국제전 우승작에는 최초로 한국팀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 전공을 수강하는 재학생들이 출품한 아이디어로, 재난 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수액팩을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에 주목해 개발한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이 최종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팀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팀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팀

 

국제전 우승작인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은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로, 재난 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수액팩을 들고 있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과 불편함에 주목해 개발된 아이디어다.

 

홍익대학교 재학생 4명으로 구성된 팀은 올해 2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5만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10만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재난을 목격, 이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손에 여러 개의 수액팩을 높이 들고 이동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을 보고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기존 수액팩은 중력의 원리로 높이 차를 확보해 수액을 주입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지형이 고르지 않고 험난한 재난 현장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골든 캡슐’은 탄성력과 기압차를 이용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수액 주입을 위해 높이 차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료진들의 불편함을 덜었고, 주입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전기 장치도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작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제전 우승작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

 

심사에 참여한 제임스 다이슨은 “’골든 캡슐’ 팀은 재난 현장에서 중력과 전기에 의존하는 기존 수액 주입 방법의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손으로 들고 다닐 필요 없는, 훨씬 실용적인 형태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골든 캡슐’은 환자 몸에 스트랩을 이용해 고정시켜 둘 수도 있어 의료진의 수고를 덜어주고 그 시간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작업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골든 캡슐’ 팀은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수액팩이 필요한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프로토타입을 개선하고 사용자 테스트를 지속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대량 생산을 통해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골든 캡슐’ 팀은 “우리는 응급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액팩을 달고 이송되어야 하는 환자들을 다루는 것이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가 제시한 솔루션이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궁극적으로는 이 아이디어가 재난 현장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기존 수액팩을 대체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이번에 우승을 거머쥔 학생들은 일상 속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고 주목하며,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해 솔루션까지 개발했다. 이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열정이고 다짐이며, 이러한 학생들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수상이 성공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에는 폐유리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에어컨 가동률을 줄여주는 지붕과 외벽용 코팅재 ‘이-코팅(E-COATING)’이, 올해 특별히 추가된 인도주의 부문에는 전쟁이나 재난 현장 등에서 의료진들이 응급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프로드 전용 구급 트레일러인 ‘라이프 채리엇(The Life Chariot)’이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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