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기념불교박물관 전경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14길 13-51).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탄허기념불교박물관 전경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14길 13-51).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한국 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탄허 스님의 사상과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탄허기념불교박물관(회주 혜거스님, 금강선원 원장)이 탄허 스님(1913~1983) 입적 40주기를 맞아 지난 11월 8일 ‘다시 읽는 화엄경’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막했다. 

탄허 스님의 철학과 사상을 돌아보고 스님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은 3부로 구성됐다. 박물관 1층 보광명전에 1부와 2부, 2층 방산굴 입구에 3부가 마련되었다.

제1부 ‘탄허 스님에 대하여’는 스님의 출가 전 모습 등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자료로 구성되었다.

제2부 ‘탄허 스님의 업적’은 스님의 유묵 작품을 통해 스님의 사상과 철학을 돌아보도록 했다.

2층 방산굴 입구에는 제3부 ‘승려 교육과 인재 양성’이 전시되어 있다.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진묵조사 제모문’과 ‘원각경 위덕자재보살장’의 일구가 눈에 들어온다. 별도로 마련된 세 칸의 부스에서는 ‘화엄경 서문’, ‘원각경 서문’, ‘능엄경 서문’ 등 스님의 자필 원고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특별전은 서울시 지원으로 진행되며 올 12월 2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 입구 보광명전.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전시실 입구 보광명전.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1층 전시장.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1층 전시장.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유묵 작품.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유묵 작품.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진묵조사 「제모문」(震黙祖師 「祭母文」)/ 1980년대/병풍/ 각36˟134cm(8폭) 
진묵조사 「제모문」(震黙祖師 「祭母文」)/ 1980년대/병풍/ 각36˟134cm(8폭) 
震黙祖師 「祭母文」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震黙祖師 「祭母文」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震黙祖師 「祭母文」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震黙祖師 「祭母文」  (사진=탄허기념불교박물관)

진묵조사 제모문(震黙祖師 祭母文)은 조선 시대 고승인 진묵조사(1562~1623)가 어머니의 49재를 마치고 지은 글인 ‘제모문’을 탄허 스님이 초서로 쓴 작품이다. 진묵조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절함이 담긴 글로 당대의 상례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원문>

胎中十月之恩何以報也

膝下三年之養未能忘矣

萬歲上更加萬歲

子之心猶爲慊焉

百年內未滿百年

母之壽何其短也

簞瓢路上行乞一僧旣云己矣

橫釵閨中未婚小妹寧不哀哉

上壇了下壇罷僧尋各房

前山疊後山重魂歸何處

嗚呼哀哉

右 震黙祖師爲妣四九齋追慕文

呑虛

<뜻>

태(胎) 중 열 달 동안 배어 주신 은혜를 어떻게 갚겠으며
삼 년 동안 길러 주신 것을 단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만세에서 만세를 더 곁에 계신다고 하더라도
자식으로서 제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부족한데
백 년의 삶 속에서 백 세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니,
어머님의 수명은 어찌도 그리 짧습니까?
발우 하나만 가지고 돌아다니는 저야 괜찮다 하더라도
저 규중(閨中)에 아직 결혼을 안 한 여동생은 어떻게 슬프지 않겠습니까?
상단불공을 마치고 하단의 천도재도 마치고 나니 스님들은 모두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산도 뒷산도 모두 우거져 있는데 어머님의 혼은 어디로 돌아가셨습니까?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오른쪽은 진묵조사 모친의 사십구재 추모문이다.

탄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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