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세계관세기구(WCO), 아·태마약정보조정센터(APICC) 등 4개 국제기구를 비롯해 22개국, 국내 검찰과 경찰청, 관세청, 식약처 등 24개 기관 등이 참가해 세계 마약류 동향 및 국가별 마약류 문제·대응 현황, 신종 마약류 주요 변화 등에 대한 발표 및 논의를 진행한다.(사진=뉴시스 제공)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세계관세기구(WCO), 아·태마약정보조정센터(APICC) 등 4개 국제기구를 비롯해 22개국, 국내 검찰과 경찰청, 관세청, 식약처 등 24개 기관 등이 참가해 세계 마약류 동향 및 국가별 마약류 문제·대응 현황, 신종 마약류 주요 변화 등에 대한 발표 및 논의를 진행한다.(사진=뉴시스 제공)

 "동남아 지역의 마약 시장이 줄지 않는 이상, 한국 마약 시장 또한 줄지 않을 것입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기자간담회에서 심인식 유엔마약사무소 선임연구관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심 연구관을 비롯해 미스 비리스(Meas Vyrith) 캄보디아 마약청장과 수흐벌드 투무르바타르(Sukhbold Tumurbaatar) 몽골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전 세계 필로폰 시장은 동남아시아·동아시아 지역과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등) 지역이 양분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적발되는 필로폰의 양은 전 세계의 90% 차지한다. 특히 일명 '골든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태국·라오스·미얀마 접경지는 마약 주요 생산지 중 하나다.

심 연구관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있는 국가에 비해 한국의 마약 시장은 작지만, 현재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 세 국가와 한국과의 물적·인적 교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 마약 시장이 줄지 않는 이상, 한국의 마약 시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마약의 공급을 감소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마약 시장을 줄일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국내 마약 관련 기관에서 조금 더 많이 신경 써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마약청 설립과 관련해 신 수사관은 "마약청이 있으면 마약의 수요와 공급 억제, 마약 중독 치료 및 재활 등 하나의 통일된 목표를 가진 마약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제30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 공동 기자회견.(사진=뉴시스 제공)
제30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 공동 기자회견.(사진=뉴시스 제공)

아울러 한국과 캄보디아, 몽골 세 국가 모두 급증하는 젊은 세대의 마약 범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 연구관은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청소년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가 직면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 국가의 전문가들은 마약 퇴치를 위해 초국가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캄보디아 마약청장은 "마약 퇴치 문제는 결코 한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초국가적 협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특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과 인접한 캄보디아는 국제적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몽골 경찰청장은 "몽골은 현재 젊은 세대들이 마약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마약 사범의 91%가량이 20대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초국가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진행되는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는 지난 1989년부터 대검찰청이 주관해 매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다.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정보교류, 국제 공조수사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약 국제협력 회의다.

지난 1987년 유엔총회에서 매년 6월26일을 '세계 마약퇴치의 날'로 지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마약류 통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검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마약류 대응을 위해 1989년 마약과를 신설하고, 같은 해 처음으로 마약퇴치국제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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