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이미지=pexels 제공
분만 이미지=pexels 제공

의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국 시·군·구 중 분만·응급 의료 취약지의 절반 가량이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응급 의료 취약지란 분만과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을 뜻한다.

6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의료 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250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3.2%(108곳)가 분만 의료 취약지로 파악됐다. 분만 의료 취약지는 가임 인구(15~49세)가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60분을 넘은 비율 등을 기준으로 A·B·C등급으로 나눠졌다. 가장 취약한 분만 의료지는 A 등급으로 분류됐다.

분만 취약지 중 A 등급은 30곳, B 등급은 17곳, C 등급은 61곳이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전남이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19곳), 강원(14곳), 경남·충남(각 13곳), 충북·전북(각 10곳), 제주(1곳)가 뒤따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수의료 분야인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기존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의사의 64%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다. 국내 의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의사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요인으로는 진료 여건 격차, 자녀교육, 생활환경 등이 지목되고 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이 응급 의료 취약지를 조사한 결과 전국 시·군·구 250곳 중 39.2%(9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중증 응급 환자가 지역 의료기관에 이송된 비율이 세종은 64.9%에 불과했다. 세종, 전남, 경북, 충남 지역의 경우 심·뇌혈관 응급 환자 4명 중 1명은 다른 광역시·도의 의료 기관으로 이송됐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